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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회의 선언문, "창조세계의 간절한 기다림에 그리스도인이 응답해야"

입력 Dec 19, 2018 05:02 PM KST

기독교환경회의는 지난 12월 6일 개최된 세미나 "기후변화와 기독교의 대응"에서 거론된 내용을 선언문으로 정리했다. 선언문은 "이제 창조세계의 간절한 기다림에 그리스도인이 응답해야 합니다"라는 제목 아래 기독교계 전반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10가지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는 선언문의 내용이다.

이제 창조세계의 간절한 기다림에 그리스도인이 응답해야 합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롬 8:19)

이제 우리는 지구 생태계의 기후변화가 창조세계의 온전성(Integrity of Creations)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약 0.87℃의 지구평균기온 상승으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바다 수온과 수면이 상승하며, 가뭄과 폭염, 한파, 폭우 등의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은 대멸종의 단계에 버금갈 정도의 생물종의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 갈등과 국가 간의 분쟁이 발생하고, 기후난민이 속출하며, 기후 재난으로 인한 사상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IPCC)가 48차 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1.5℃ 특별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채택한 2℃의 목표치를 따를 경우 지구생태계는 '매우 높은 위험 상태'가 되기에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0년에 비해 45%를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는 제로 상태로 만드는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가 지구 생명 공동체의 가장 큰 위협이며, 지구평균기온 상승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인정해야합니다.

고통과 두려움에 직면한 창조세계의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창조세계의 간절한 기다림에 응답해야 합니다. 창조세계의 풍성한 생명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죽음의 절망 가운데서 생명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기도와 헌신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다음의 선언을 우리의 삶으로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1. 그리스도인은 에너지를 절약해야 합니다.

기후변화는 화석연료로부터 얻은 에너지의 사용으로 발생한 일입니다. 우리는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절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인은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합니다.

화석연료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발생시켰고, 위험한 핵발전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햇빛과 바람과 땅과 물로부터 얻는 재생에너지만이 기후변화의 대안입니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에너지원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에너지가 산업문명에 의해 과다생산 되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전체가 일종의 에너지 중독현상에 빠진 것을 인정하고, 이를 벗어나 오직 은총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에너지전환을 위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3. 그리스도인은 난개발을 막아야 합니다.

산과 바다, 강과 들은 생태계 순환의 기능을 통해 지구의 기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습니다. 숲을 파괴하고, 강을 막고, 바다를 오염시키는 개발은 기후변화를 가속시켰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개발을 막음으로써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4. 그리스도인은 숲을 복원해야 합니다.

숲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흡수해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시는 분(시편104:16)임을 기억하며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는 일이 기후변화 시대에 하나님을 따르는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지구의 숲을 온전히 회복하며, 한 그루의 나무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참여해야 합니다.

5. 그리스도인은 절제를 통해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성장신화에 사로잡혀 소비에 중독된 우리는 상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와 폐기의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기독교인으로서 절제를 통해 소비를 줄이는 일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 운동을 통하여 과도한 생산으로 지탱되는 사회경제구조를 변화시켜가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순, 소박한 삶을 위한 교육과 실천으로 소비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6. 그리스도인은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과 신학을 회복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우리가 지구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지구와 인간이 아닌 존재를 착취의 대상으로, 이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태도는 문화적으로도, 그리스도의 신앙으로도 올바르지 못한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명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의 신앙과 신학은 지구를 공경하는 신학적 가르침에 바탕 한 신앙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생태문명을 위한 생태신학의 주제들을 정립하고 연구해 나가야 합니다.

7. 그리스도인은 이산화탄소 저감에 나서야 합니다.

이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지 않으면 더 큰 기후변화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탄소헌금'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기금'을 마련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실제적인 일들을 시작해 나가야 합니다.

8. 그리스도인은 녹색교회 운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교회는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을 회복하는 녹색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함께 생명의 밥상을 차리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구원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더 많은 교회들이 녹색교회가 되어 생태정의를 세우는 녹색교회 운동에 헌신해야 합니다.

9. 그리스도인은 생태정의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 국제연대를 이룰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전 지구에 미치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되고 맙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의 발생은 이러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피해는 점차 약한 고리인 농민, 어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이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야기합니다. 우리는 기후난민을 비롯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돌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연대를 통한 에큐메니칼 선교와 디아코니아를 실천할 것입니다.

10. 그리스도인은 생태적 지혜를 깨우쳐야 합니다.

우리는 탐욕과 교만에 사로잡혀 창조세계에 대한 지혜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창조의 일부분에 속하여 뭇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고, 생태계 순환의 일부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생태적 지혜를 깨닫기 위한 희망의 여정에 나서야 합니다.

창조세계의 아픔과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며, 상처를 고치고 회복할 하나님의 사람들을 피조물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대의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위대한 과업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하소서!

2018년 12월 6일

기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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