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총 신년 메시지…세습 논란 언급 없어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2019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신년 메시지에서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해 △민족 통합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해 △기억할 것을 기념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교총 신년 메시지에서는 그러나 보수 교회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세습 논란으로 사회에 큰 물의를 빚은 사건 등에 대한 반성 등의 언급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아래는 한교총 신년 메시지 전문.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맞아서 한국교회총연합과 29개 회원교단은 한국교회가 계속 개혁되고, 영적으로 계속 부흥하여 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새해가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해', '민족 통합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해' '기억할 것을 기념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째,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만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목마름마저 무뎌진 감각 없는 세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특히 인종과 국적과 빈부와 남녀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의 생명은 존귀합니다.

우리는 모든 이론과 논리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합니다. 고아와 과부는 물론 이방인이라도 그 생명은 천하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생명의 가치를 거부하고 생명의 존엄을 허는 어떤 주장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새해 우리는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꿈꾸며 사람이 살만한 세상, 젊은이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결혼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같은 그릇된 이념에 따른 전제에서 출발한 정책들에 대응하여 교회부터 결혼과 출산장려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세대가 바로잡지 못하면 세계 최저수준으로 추락한 출산율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태롭게 합니다. 전쟁보다, 기근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출산율저하입니다.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제고하고, 자녀양육의 기쁨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자 사명임을 알게 하여야 합니다. 국가의 정책과 사회적 인식이 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애국이며,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통합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분단된 민족, 분단된 조국에서 살아가며, 또한 끝없이 분열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념으로 갈라진 남북의 분열은 물론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분열로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민족통합, 사회통합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분단과 대결을 통해 살아온 70년을 반성하고, 화해와 교류를 통해 공존과 평화의 길,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부는 민족통합과 사회통합을 위하여 시대적 사명인 남북대화를 독점적 소유물로 삼지 않아야 합니다. 정파의 이해를 내려놓고, 민족문제를 해결한다는 대의로 설득해야 합니다.

정부는 노동과 근로의 가치를 고양해야 합니다. 정부는 노동 가치의 격차를 줄여가며 보다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절대빈곤 가정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대다수가 반대하는 법과 제도 개선을 멈춰야 합니다. 소수인권보호를 명분으로 사회통념을 허무는 법과 제도 도입을 통한 급격한 변화를 멈춰야 합니다. 급격한 사회변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혼란과 분열과 분쟁을 일으켜 보다 혼란한 사회를 만들 뿐입니다. 혼란한 사회는 결국 가정의 가치를 허물며, 타인의 삶과 생명과 가치를 경홀히 여기는 폭력과 방종을 옹호할 뿐입니다.

셋째, 새해는 역사의 소중한 가치를 기념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100년 전 국권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흘린 선현들의 피와 땀을 기억해야 합니다.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도 평화와 공영을 부르짖으며 초개같이 버린 애국정신을 기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를 진행하며, 온 교회가 함께 감사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특히 나라 사랑하는 정신과 민족과 이웃과 함께 하는 소중한 가치를 세워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순전한 신앙과 아름다운 우리말 구약성경을 번역한 알렉산더 피터슨의 숭고한 헌신의 기록유산을 찾아 정리하여 한국교회의 귀감과 자산이 되게 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랑하는 한국교회의 정통을 계승해가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사역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10만 목회자들과 1천만 성도 여러분,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교회의 개혁을 통해 성경적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 내의 경쟁과 분쟁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정직한 교회, 신실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다양한 교파와 교단을 아우르는 연합기관으로서 보다 더 형제를 소중히 여기며, 보다 더 많이 대화하고 배움으로써 한국교회의 연합을 지켜갈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은혜 베푸시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1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