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파인텍 사태, 사측이 성의 있는 태도 보여라"

7일 연대 성명 내고 사태 해결 촉구....협력 의사 밝히기도

 

fine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노사협약 준수를 촉구하며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가 6일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기장 총회는 연대성명을 내고 사측의 성의 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사진은 고공농성 100일째 되던 날 모습.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이 7일 422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이날 연대성명을 내고 파인텍 사측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7일 기준 기장 소속 박승렬 목사를 비롯해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은 파인텍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며 21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또 고공 농성 중인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은 6일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장은 연대성명을 통해 "75미터의 굴뚝에서 두 해 겨울 맞이한 두 노동자는 어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타결책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종교시민사회의 단식 또한 속절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노사협약의 당사자인 사측이 성의 있는 태도로 해결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도 "지금의 사태는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태임을 직시하여, 사회적 갈등과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장 총회는 "해결이 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로써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기장 총회가 낸 연대성명 전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연대성명]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촉구하며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알려주는 부끄러운 기록만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최장기 농성기록이었던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농성 기록을 훌쩍 넘겨, 오늘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의 농성이 422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408일의 부끄러운 기록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차광호 지회장의 단식은 29일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에 뜻을 같이하여 전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해결책을 촉구하고자 시작한 종교시민사회(박승렬 목사, 박래군 소장, 나승구 신부, 송경동 시인)의 연대단식 또한 21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절박한 호소를 받아들인 종교계의 중재로 연말과 연초 4차례에 걸친 노사협상이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75미터의 굴뚝에서 두 해 겨울 맞이한 두 노동자는 어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타결책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종교시민사회의 단식 또한 속절없이 이어지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그 현장에서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노사협약의 당사자인 사측이 성의 있는 태도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촉구합니다. 노사협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었다면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건 극한적인 선택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지금 악화되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헤아려 사측의 성실한 노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촉구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태임을 직시하여, 사회적 갈등과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방향은 노사간의 불균등한 관계를 해소하는 방안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의 해결이 그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적인 태도를 촉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써온 범종교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 불교 조계종 등) 및 시민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여기에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해결이 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로써 협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시급히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추운 겨울 고공에서, 길거리 천막에서 단식하는 이들의 건강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기 이전에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에 대한 전사회적인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 오셔서 연약한 이들과 함께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함께 힘을 더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2019년 1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이재천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