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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순직자 추서
'십자가의 길'을 실천한 맹의순, 소설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실존 인물

입력 Feb 12, 2019 08:32 AM KST
맹의순 순직자지정 감사예배
(Photo : ⓒ 남대문교회)
▲맹의순 선생의 순직자지정 감사예배가 2월 10일 남대문교회에서 거행됐다.

전쟁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한 '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선생이 순직자로 추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순교ㆍ순직심사위원회는 2월 10일 서울역 앞 남대문교회에서 '故 맹의순 선생 순직자 지정 감사예배'를 드리고 맹의순의 삶을 통해 증언된 십자가 정신을 다시 찾아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맹의순은 조선신학교 3학년 재학 중 6.25전쟁을 맞아 피난길에서 인민군으로 오해를 받아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갇힌다. 그러나 그 안에서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광야교회'를 세워 사랑을 실천했다. 소설가 정연희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2017년 홍성사에서 출간한 육필일기 『십자가의 길』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맹의순 선생의 순직자 신청에 대해 심사의견을 밝힌 호남신대 최상도 교수는 "맹의순 선생의 삶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석방될 수 있었던 상황을 거절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수용소의 중환자를 위문하는 사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은 순직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맹의순 선생이 남대문교회 중등부에서 가르친 제자들을 비롯해 목사, 장로, 평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이 날 순직자 지정 감사예배는 남대문교회 손윤탁 담임목사의 인도로 서울노회 부노회장 이승철 장로의 기도 후에 박재훈(96·토론토 큰빛장로교회 원로) 목사가 작곡한 맹의순의 시 "거룩한 꽃"을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지휘 김명엽 장로)가 찬양했다. 이어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의 설교와 조유택 원로목사의 축도 등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서정오 목사는 "내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맹의순 선생님은 중공군 포로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미군의 석방을 거부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다 세상을 떠나셨다"며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다 돌아가신 선생님의 순교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아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 십자가의 도를 실천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맹의순 순직자지정 감사예배
(Photo : ⓒ 남대문교회)
▲총회순교순직자심사위원장인 김완식목사가 남대문교회 청년회장 김준성(왼쪽)과 맹선생의 제자인 손호인(오른쪽) 은퇴집사에게 순직기념동판을 수여했다.

이어 예배 후에는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의 경과보고와 총회 순교순직자 심사위원장인 김완식 목사가 남대문교회에 '순직자 증서 및 기념동판'을 전달했다.

이어서 맹의순 선생의 제자인 정창원(91세, 남대문교회 은퇴) 장로가 "맹 선생님의 훌륭한 설교와 기도의 심오함과 음악을 통한 하나님께 대한 즐거움을 느끼며 신앙심을 키운 것과 노방전도"의 추억을 통해 참 순교자인 맹의순 선생님을 회고했다.

또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저자 정연희 권사는 축사를 통해 "부유한 장로의 아들로 태어난 맹의순은 조선신학교를 다니며 남대문교회 중등부 교사로 섬기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고 인민군 패잔병으로 오인 받아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늘 찬송을 부르고 시편 23편을 외우면서 중공군 포로 부상자들의 병간호를 위해 밤낮없이 봉사하고 복음 전파에 힘썼던 맹의순은 결국 과로로 쓰러지고 석방을 앞둔 채 죽음을 맞았다"며 "오늘 함께 예배드린 9순의 제자분 들이 맹의순 선생님의 증인들이다"고 했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담임목사는 "맹의순 선생의 『십자가의 길』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삶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며 "맹의순의 삶을 통해 증언된 십자가 정신이 남대문교회와 한국교회의 신앙유산으로 실현되어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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