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참된 비결은?
크리스찬북뉴스 서상진 편집위원(미래로교회 담임)

입력 Feb 18, 2019 01:33 PM KST
smallchurch
(Photo : ⓒ온라인 서점 갈무리)
▲책 『작고 강한 교회』 겉표지

"작다"라고 하는 말이 주는 느낌은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리 성공적인 이미지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현대는 크고, 많고, 넓은 것을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의 성공의 기준은 많음에 있고, 큰 것에 있고, 넓은 것에 있다. 세상 가치가 이렇다보니, 세상은 이런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크고, 많고, 넓은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건도 결과에 묻어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많은 사람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세상의 가치가 성경을 가장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교회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건물, 교회에 모인 사람의 숫자, 교회의 백화점식의 프로그램들, 세련된 예배 형식, 화려한 영상과 교회 음악, 그리고 목회자의 세련된 외모와 스펙들,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들은 좋은 교회라고 말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하면 어떨까? 교회가 소유한 건물이 없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세련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구시대적인 예배의 형식과 스타일, 그리고 촌스러운 목회자. 그리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 이런 교회는 실패한 교회이고, 나쁜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6년 전에 교회를 개척을 하면서 개척을 한 6명의 성도들에게 처음으로 한 설교에서 나는 우리 교회를 가리켜서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작다"라고 하는 표현 자체가 "크다"라고 하는 것에 비교 대상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에 비교를 하고, 그 비교의 대상보다 우리 교회가 못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면, 결국 교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주눅이 들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빠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그래서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는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그런데 "작고 강한 교회"라고 하는 한 책의 제목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작다"라고 하는 말 자체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의 생각 속에, 왜 책 제목에 "작다"라고 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붙였을까라고 하는 궁금증에서 책을 읽어 내려가기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작다"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작다"라고 하는 표현에서 나타나 있는 이미지가 독자들의 생각 속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한다. "작다"라고 하는 말 자체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다"라고 하는 말 대신에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그 표현에 대한 다른 설명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는 설명에서, 나도 동의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간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인 코너스톤 크리스쳔 펠로우십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칼 베이터스 목사이다. 책의 서두부터 나의 마음을 강하게 다가온 글은 "우리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 자신의 계획과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그 분이 우리를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에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p29)"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대형교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로 살아가기를 원하시고 계시지 않는다.

책 속에 나타는 통계 자료라서 한국 교회의 통계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200명 이하인 교회와 350명 이하인 교회가 미국 교회 내에서 88%가 된다고 하는 사실은, 모든 교회가 대형교회가 될 수 없다는 의미와,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다양한 목회지를 허락하셨다고 하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교회를 성장시켜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를 이루겠다고 하는 생각은 건강한 생각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규모가 작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고, 교회의 규모에 따라서 목회의 잘함과 잘못을 판단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을 보아도 왜 대형교회를 이루지 못했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은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의 비판은 왜 첫 사랑을 잃어버렸는가에 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목회자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 내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패배주의 의식과 자신감의 상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때에 온전한 교회로서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은 교회라고 하는 의식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날 때,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책에서 저자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비교하면서 설명을 한다. 작은 교회들은 항상 일꾼이 부족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사역을 온전히 할 수 없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큰 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큰 교회도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사역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일꾼들은 늘 부족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일꾼이 없음을 변명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아서 자기 교회에 맞는 적용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작은 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이라고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하는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그것을 그대로 자신의 교회에서 사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성장 세미나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목회자의 철학 속에서 자기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에서 적용을 시키려고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 세미나에서 발표되는 여러 가지 사례와 이론들은 그 이론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교회에 맞는 것이지, 그 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른 목회지에서 무분별하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기에 교회의 성장은 세미나에서 사례를 발표한 교회처럼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세미나 참석보다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가 자신의 교회의 상황과 문화, 교회 구성원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어서 적용을 할 것을 말하고 있다.

교회가 커야만 주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고, 그 분을 알아가는 일에 열심을 내다보면, 성장은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각자가 교회로서 해야 할 사명이 있지만, 교회라고 하는 것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교회의 본질은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과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바른 교회관이 중요한 것이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로 인해서 우리가 교회를 판단하는 기준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는 사실이다.

큰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그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한 비전이 중요하고, 목표가 중요하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비전과 목표도 중요하겠지만, 관계와 문화에 중요성을 두어야 한다. 작은 교회의 실패의 원인 중의 하나는 무조건적으로 큰 교회의 가치를 따라간다고 하는 데에 있다. 작은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래도 작은 교회는 큰 교회에 비해서 사역적인 부분이나, 교육적인 부분이 취약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취약점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교회 구성원들 간의 관계성에 있다. 작은 교회의 건강과 활력에 가장 큰 영향력은 친밀한 관계이다. 이 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한 성도와의 관계를 뜻한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가 교회 내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교회가 작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작다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고칠 수가 없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작다, 크다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가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 건강함이란 작다고 하는 것을 핑계 삼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평가와 대안을 찾음을 통해서 주께서 원하시는 온전한 사역의 현장으로 성도들을 이끌어 내는 데에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작은 교회일 때 위대한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p130)고 말을 한다. 그것은 교회가 현재 작고 작은 동안 건강하다고 한다면, 그 교회는 실패가 아니라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한 목적과 전략에 의해서 작은 교회를 유지하는 이유이다. 그 목적과 전략이란 작은 교회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가 비유로 들고 있는 "궁수의 비유"(p166)에서 왜 교회의 사역에 결과가 없음을 탓하지 말고,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한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그 교회에 주신 사명이고, 그 사명을 잃어버리면 작은 교회로서 가질 수 있는 특징적인 요소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원리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열정, 목적, 협력자, 계획, 기도이다. 그리고 이 원리를 적용시켜 모든 사역을 평가하고, 준비시키고, 격려하게 할 것을 요구한다. 특별히 기도의 문제에 있어서는 3개월 전에 있어질 사역에 대한 기도, 2개월, 1개월의 단위로 나누어서 기도함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는 결과를 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그 도우심의 밑바탕에는 철저한 기도가 필요하다.

작다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이 주신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성경적인 교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이 땅에서 어떻게 실행하고 적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조건적으로 대형교회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서, 주께서 주신 사명은 잃어버린 채, 사람 수를 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교회의 환경과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여, 그곳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교회의 사명을 올바르게 적용시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이야 말로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비결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http://www.cbooknews.com) 서평 코너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명성교회, 속마음 세상에 털어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 동남노회 새임원진은 이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13일 업무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업무재개를 예고한 당일, 명성교회 측은 사무실을 사

많이 본 기사

김동호 목사, 폐암 발병 고백 "나라고 다르지 않아"

김동호 목사가 "나라고 다르지 않았다"면서 폐암 발병 사실을 공개했다. 김동호 목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