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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장례행렬에 등장한 삽(亞) 문양 어떻길래

입력 Mar 05, 2019 11:19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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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그림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옥성득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한국기독교 석좌교수가 '고종 황제 장례식 백주년 날에'란 제목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그림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옥성득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한국기독교 석좌교수가 '고종 황제 장례식 백주년 날에'란 제목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옥성득 한국기독교 석좌교수는 고종황제 장례행렬에 등장하는 제사복에 새겨진 삽(亞) 문양에 주목하면서 개신교회가 1900년 전후에 붉은 십자기(예수기)를 게양했는데 그 문양은 바로 삽(亞)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옥성득 한국기독교 석좌교수의 글 전문.

고종 황제 장례식 백주년 날에

1900년 고종 황제(49세) 전신 초상화이다. 아마도 1919년 붕어하신 후 추념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그림인 듯하다. 거울 앞에 선 모습이라 제례복 앞 뒤 12개 문양을 모두 볼 수 있다. 해와 달의 음양 문양은 면류관 위와 어깨 위에 있어 가장 눈에 띈다.

가슴에는 흔히 장례 행렬에 등장하는 운삽의 삽(亞) 글자가 쌍으로 균형 있게 그려져 있다. 제사복이기 때문에 조상의 넋이 저승에 편히 쉬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등에는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다. 역시 제례용이다.

1900년이면 아마도 민 황후 기일(음력으로는 8월 20일)에 경효전 별다례 제사에 나가기 전 모습인 듯이다. 일본에 의해 시해된 민 황후에 이어 고종 황제도 일제에 의해 시해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동시에 1919년 3월 3일 장례식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반일 의식을 고양하려는 뜻을 강하게 가진 그림이다. 뒤돌아 서 계시지만(돌아가셨지만) 민족의 마음(거을) 속에 늘 웃는 모습으로 살아 계신 황제임을 상징하는 수작이다.

개신교회는 1900년 전후에 붉은 십자기(예수기)를 게양했는데 그 문양은 바로 삽(亞) 모양이었고, 그것은 정감록의 궁궁을을(弓弓乙乙)과 아브라함(亞伯拉罕)의 첫 글자, 신약의 첫 글자인 아(亞)로 연결되어(亞 속에 십자가가 있고 십자가가 궁궁을을) 아브라함의 후손인 예수가 바로 정감록이 예언한 메시아라는 해석을 낳았다. 모두 1895-1900년에 일어난 codebreaking이었다. 민족사와 교회사가 맞물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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