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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이 '하나님의 개입'?
한교연 1일자 논평 논란....북미 양측 입장차 조차 파악 못해

입력 Mar 05, 2019 12:50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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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CNN )
관심을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났다.


[기사 수정 보강 12:58분]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대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보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1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그 이행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지 못함으로써 회담이 끝내 결렬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적었다.

한교연은 논평에서 "만일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성과에 대한 조급증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본질과 핵심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문제에 합의해 주었더라면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길은 더 멀어지고 험난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것이라 여겨진다"며 '하나님의 역사'를 강조했다.

이 같은 논평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일단 몇몇 대목은 사실과 다르다. 한교연은 "북한은 우리 국민과 미국, 국제사회가 모두 원하는 한반도의 평화 보다는 핵무기를 끝까지 움켜쥐고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음으로써 3대 세습 철권통치 체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도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은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제재 완화 수준, 그리고 이른바 '영변 +α'를 둘러싸고 북미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 북한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1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 핵 시설을 '깨끗하게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또 "북한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분풀이로 또다시 핵실험을 재개하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 점 역시 사실과 다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이나 로켓 실험발사, 또는 핵과 관련된 그 어떤 시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도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15개월동안 계속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수 개신교는 세월호 참사,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등 사회적 쟁점이 불거질 때 마다 상황에 대한 무지와 신학적 천박함을 동시에 드러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망언이 대표적이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에 대해 '하나님의 개입' 운운한 한교연의 논평도 김 목사 망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김진호 제3그리스도교 연구소 연구실장은 "자본주의 우파 성향의 한교연은 냉전우파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사이를 오가고 있는데, 합의 불발 책임을 북한에 돌리는 미국의 시각을 따라가면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보수 개신교 연합체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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