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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목자' 문동환 목사 지다

입력 Mar 10, 2019 01:10 PM KST
moondonghwan
(Photo : ⓒ베리타스 DB)
▲문동환 목사의 생전 모습.

지난 9일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뛰어들었던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목사가 소천했다. 향년 98세.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문동환 목사는 1921년 5월 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성장하며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헌신해 온 인물이다.

문동환 목사는 1951년 미국 하트퍼드 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1961년 귀국해 모교인 한국신학대학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독재에 항거하다 두 차례 투옥되고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바 있다.

특히 1986년 정년퇴임 후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문동환 목사는 지난 2009년 자서전 '떠돌이 목자의 노래'를 펴냈다.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설교를 맡은 서광선 목사(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예수와 전도자들은 이곳 저곳을 떠돌며 같이 숙식을 해결했었듯 떠돌이 선교는 교회 공동체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교회에는 떠돌이 전도자가 있는 가"라며 "모두가 자리에 정착하여 교회의 크기를 키우고 그것을 자손들에게 세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떠돌이 전도자를 영접하지 않으며 떠돌이, 배고픈 이들, 장애인을 모두 쫓아내고 있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동환 목사는 답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자서전을 집필하면서 하나님은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영'이심을 느꼈다"면서 "나의 자서전을 통해 독자들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그 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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