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떠돌이 목자' 문동환 목사 지다

moondonghwan
(Photo : ⓒ베리타스 DB)
▲문동환 목사의 생전 모습.

지난 9일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뛰어들었던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목사가 소천했다. 향년 98세.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문동환 목사는 1921년 5월 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성장하며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헌신해 온 인물이다.

문동환 목사는 1951년 미국 하트퍼드 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1961년 귀국해 모교인 한국신학대학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독재에 항거하다 두 차례 투옥되고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바 있다.

특히 1986년 정년퇴임 후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문동환 목사는 지난 2009년 자서전 '떠돌이 목자의 노래'를 펴냈다.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설교를 맡은 서광선 목사(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예수와 전도자들은 이곳 저곳을 떠돌며 같이 숙식을 해결했었듯 떠돌이 선교는 교회 공동체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교회에는 떠돌이 전도자가 있는 가"라며 "모두가 자리에 정착하여 교회의 크기를 키우고 그것을 자손들에게 세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떠돌이 전도자를 영접하지 않으며 떠돌이, 배고픈 이들, 장애인을 모두 쫓아내고 있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동환 목사는 답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자서전을 집필하면서 하나님은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영'이심을 느꼈다"면서 "나의 자서전을 통해 독자들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그 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