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SNS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종현은 가수 정준영(30)이 불법 유포한 동영상을 공유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정황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가수 이종현이 승리, 정준영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종현은 정준영과 단체방 1:1에서 정준영이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을 받아보거나 여성 비하 등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공개된 대화에서 이종현은 "나 어제 00애들이랑 XXXX했어", "빨리 여자 좀 넘겨요 0같은 X들로", "형이 안***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 "어리고 예쁘고 착한X 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 ㅋㅋㅋ"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15일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현의 잘못을 뒤늦게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이종현이 오래전 이미 스스로 해당 채팅방을 나갔기 때문에 4~5년 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한 정확한 팩트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 해당 연예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한 주장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전할 수밖에 없다. 사실을 감추거나 잘못을 감싸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인 이종현은 본인의 잘못된 성도덕과 가치관에 따른 대중의 지적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깊은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모든 언행을 조심할 것이며 반성하고 또 속죄하겠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 팬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씨엔블루 갤러리'를 통해 이종현 퇴출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성명에서 "(이종현은)단톡방에서 여성들을 상품화하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등 공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고 꼬집으며 이종현의 퇴출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이종현은 대중들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은커녕 어떠한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종현의 위법 사실은 경찰 수사로 인해 시비가 밝혀지겠지만,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대다수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이종현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영상유포 사태는 성범죄 사건이 빈발한 개신교회 내부의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유명 신학교 A교수는 조교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A 교수 등은 자신의 제자 성폭행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시도해 빈축을 샀다.
미투 운동을 지지해 온 기독 여성들은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남성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된 성인식의 변화를 촉구해 왔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야말로 여성의 상품화,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개신교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 교육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