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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평화체제의 열매를 맺기를 기원하며
이삼열, 『평화체제를 향하여』(동연, 2019)

입력 Mar 16, 2019 11:39 AM KST
평화체제
(Photo : ⓒ 동연 출판사)
▲이삼열 박사의 『평화체제를 향하여』의 표지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삼열 박사가 새 저서를 출간했다. 제목은 『평화체제를 향하여』(동연, 2019)이며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기독교의 사명을 주제로 삼았다. 이 박사는 1970년대 재독 유학생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귀국 후에는 숭실대 철학과 교수로서 사회철학을 강의하는 한편으로 기독교사회연구소를 설립하여 평화 연구, 사회발전 교육 등을 실행했다. 그리고 유네스코 아태국제이해교육원 초대원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 등을 맡아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민주화와 사회발전 운동에도 헌신했다. 그는 이번 저서의 출간에 대해 한반도에 정의와 평화와 인권을 구현하기 위해 과거의 노력을 정리하고 오늘의 과제를 점검하며 내일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서의 출간은 그의 이력에 실린 헌신을 반증하는 한편으로, 마침 남북간 평화체제의 서광이 비치는 시점에 그 지향점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

그는 통일의 지향점과 관련하여 굳건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것은 평화협정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북한의 핵개발과 긴장 격화로 복잡해지고 여론도 이념적, 전략적 차이와 갈등을 노정하던 시절에도 평화 없는 통일은 무의미하다는 신념을 견지했다. 이 같은 신념은 그가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초안 작성에 참여한 기독교계의 통일선언문,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 선언문은 1988년 2월 29일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발표되었는데, 이후 정부의 통일정책에 있어서 실질적인 방향타 역할을 했다. 그는 이 선언을 시민사회의 통일운동에 물꼬를 터준 예언자적 선교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 저서의 제목을 "평화체제를 향하여"로 정한 연유에 대해 그는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의 일관된 목표와 사명은 적대적 분단과 전쟁을 극복하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체제를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저서에서 그는 1980년대부터 30여 년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이자 기독자 교수로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한 일과 발표한 글들을 정리해두고 있다. 1991년에 이미 『평화의 복음과 통일의 사명』(햇빛출판사, 1991)이라는 비슷한 성격의 저서를 출간하기는 했는데, 이번 저서는 그 이후의 글들을 포함하였기에 증보수정재판의 성격을 띠고 있다. 91년판의 서문을 보면, 그가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견지해온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특히 통일문제에 있어서 평화가 갖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평화는 통일의 수단이나 방법만이 아니라 통일의 목적이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통일은 곧 반평화적인 분단체제와 의식의 극복 과정이며 평화의 실현이기 때문에 통일과 평화는 본질적으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통일 없는 평화는 공허하며, 평화 없는 통일은 맹목이다."

이 저서가 시민사회의 전반적인 평화통일 운동에 대해 기술하지 않고 기독교의 운동을 부각시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남북의 적대적 분단을 극복하는 데는 극도의 적대적 신앙과 이념에 집착해 있던 남한의 기독교도와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대화하고 화해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남한의 일천만 기독교 신자들과 북조선의 일천여 만 공산주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원수관계를 풀고 화해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요원할 뿐 아니라 불가능하며 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삼열
(Photo : ⓒ 이인기)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삼열 박사

그는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서 멸공통일이나 흡수통일은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체제나 이데올로기를 평화공존의 파트너로서 인정해주고 대화하면서 수정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진정한 평화체제를 일구어내기 위해서는 이념전쟁이 아니라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저서는 글들을 발표된 순서에 따라 수록하고 있다. 각 시대마다 남북관계나 대화 및 대결의 문제 상황이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1부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기독교의 노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제2부는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평화통일 정책의 문제와 한계를 논평하며 신뢰구축과 평화체제의 방안들을 건의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제3부는 일찍이 평화체제의 길을 걸으며 교류협력을 강화해오다 통일하게 된 동서독의 경험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에 관한 글들을 실었다.

이 박사는 이 저서가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체제의 실현에 헌신하는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계와 학계, 그리고 평화통일운동가들에게 참고와 자극이 되기를 바랐다. 이어 천우신조의 기회를 얻은 한반도 평화의 씨앗이 자라서 2019년에 평화체제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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