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한반도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소망과 의지 보여달라"

9일 목회서신 통해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 행사 동참 호소

chulwon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 NCCK가 9일 회원교회에 'DMZ민+평화손잡기' 행사에 참여를 호소하는 목회서신을 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9일 회원교회에 한반도 평화 염원을 담은 목회서신을 보냈다.

NCCK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합시다>는 제하의 서신을 통해 "우리는 갈등과 반목이 지배했던 예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한반도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사적 과제'"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는 오는 27일 강화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DMZ 평화순례 길에서 손을 잡고 평화의 인간 띠를 잇기로 했다"며 회원 교회에 동참을 호소했다. NCCK는 서신에서 "이 땅 한반도에, 동북아시아와 온 세상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소망과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목회서신 전문이다.

< 아 래 >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합시다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예레미야 33장 6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바벨론의 압제로 고통 받는 이스라엘과 유다를 향해 선포하신 해방과 평화의 말씀은 분단과 냉전 상황 속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온전한 자주와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미국과 구 소련에 의한 남과 북의 신탁통치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분단이 고착화되는 고난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온전한 해방과 참 평화의 성취를 소망하며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그리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갈등과 반목이 지배했던 예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한반도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사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처럼 중차대한 역사적 시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4월 27일 14시 27분,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에, 평화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시민들이 강화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DMZ 평화순례 길에서 손을 잡고 평화의 인간 띠를 잇기로 하였습니다. 교우님들께 간절히 당부 말씀 드립니다.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주십시오. 이 땅 한반도에, 동북아시아와 온 세상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소망과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중 그 누구도 우리에게 참 평화를 줄 수 없지만,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통해 평화의 새 역사를 이루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 5장 17절)는 바울 사도의 권면을 따라 이 땅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전쟁의 공포와 남북 분단의 고통과 대립, 남남 갈등의 상처가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깨어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먼저 평화의 손을 내밉시다. 주변의 이웃을 향해, 북녘의 동포와 동북아시아의 사람들과 온 세상을 향해 평화의 손을 내밉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해방과 평화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갑시다.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셔서,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합시다.

2019년 4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성희
총무 이홍정

회원 교단 교단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김서호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