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기자수첩] 링컨처럼 말하고, 링컨처럼 행동하라
‘대변인짓’·‘지옥’ 등 황교안 대표 잇단 독설 유감

입력 May 27, 2019 01:41 PM KST

Lincoln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링컨을 향한 미국인의 존경심은 아직까지 대단하다.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이다. 특히 링컨이 속했던 공화당은 자부심이 대단해서, 자당 출신 대통령은 링컨의 후예임을 자처한다. 물론 현 트럼프 대통령은 의외긴 하지만 말이다.

링컨은 연설에 능했다. 무엇보다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한 시기는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북부와 남부의 갈등이 첨예했었다. 링컨은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고 신생 미 합중국 연방을 유지하려 했다. 링컨의 염원은 취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북부에도 남부에도 나중은 어떻게 되든 연방을 탈퇴하려고 기회를 엿보는 사람, 또한 그러기 위한 구실이면 무엇이든 환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습니다. (중략) 전국의 동포 여러분 ! 조용히 이 중대한 문제를 잘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가치 있는 것은 세월이 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불만을 품고 있는 동포 여러분 ! 내란 발발의 열쇠는 내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손에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을 공격할 생각이 없습니다."

링컨의 염원이 무색하게 북부와 남부는 전쟁을 치렀다. 전쟁은 북부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미국은 북부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링컨은 연방의 재건에 온 역량을 집중했고, 연설을 통해 국민을 설득해 나갔다.

링컨이 남긴 글들은 지금 읽어도 심금을 울린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합참의장 조지 마샬은 라이언 형제들이 잇달아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에 마샬은 남은 한 명의 라이언 일병을 꼭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라고 명령한다.

황당한 명령에 부하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한다. 이때 마샬은 편지글 하나를 꺼내 읽어 주는데, 이 글이 바로 링컨의 글이었다.

링컨의 글은 성서,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킹 제임스 성서 번역본에서 영향을 받았다. 링컨은 킹제임스 번역본을 즐겨 읽었고, 이 글에서 영감을 얻어 문장을 완성했다.

‘전도사' 아닌 ‘독설가' 황교안

Lincoln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기간 동안, 그리고 대장정을 마치면서 가졌던 장외집회에서 '독한' 말들을 쏟아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이 기간 동안, 그리고 대장정을 마치면서 가졌던 장외집회에서 '독한' 말들을 쏟아냈다.

한 번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짓(?)'이라고 했었고,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있었던 장외집회에선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고 말했다.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발화자(황 대표)의 교양수준을 의심케 할 말들이다. 이런 황 대표가 17일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았을 때 에이브러햄 링컨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잘 알려진 대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해서 성서를 늘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언사는 저질스럽기 이를 데 없다. 또 그의 언사는 분열을 조장하기에 충분했다.

이 지점에서 의문이 인다. 황 대표가 링컨을 존경하기는 하는 걸까?

황 대표에게 당부한다. 말로만 존경한다고 하지 말고 링컨처럼 말하고, 링컨처럼 행동하라. 그래야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인정 받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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