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연규홍 총장 비리의혹 폭로 후 신임평가 요구 거세져

한신대 학내 공동체 "총장직 내려놓아야 하는 사안" 규탄

hanshin

(Photo : ⓒ사진 = 지유석 기자)
▲ 연규홍 총장의 금품수수, 내부직원 사찰 폭로가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2017년 한신대 신학전공 33명의 학생이 비민주적인 연규홍 총장 선임에 항의해 자퇴서를 제출하던 모습.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이 금품을 수수했고 내부직원을 사찰했다는 K 목사의 폭로가 나오면서 연 총장 신임평가를 요구하는 학내 공동체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연 총장은 2017년 9월 인준 당시부터 논문표절·성추행 의혹 등으로 학내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그러다 그해 11월 4자 협의회를 통한 총장 신임평가 등의 내용을 담은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연 총장은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취임 후 연 총장은 신임평가를 미뤄왔고, 이 와중에 K 목사 폭로가 불거졌다. 한신대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27일 K 목사와 만난 내용을 공개하면서 연 총장의 사찰 의혹에 대해 "단순히 사죄할 일이 아니고 총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큰 사안"이라고 규탄했다.

비대위는 이어 연 총장이 금품 수수·내부 직원 사찰 등 임기 동안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신임평가 거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4자 협의회 학생 대표 다섯 명은 오산캠퍼스 장공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러자 대학본부는 2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2018년 9월 나온 4자 협의회 결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한신 재건 노력을 무력화하려는 최근의 여러 시도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라며 "편파적으로 편집해 가공된 이른바 가짜뉴스, 악의적으로 부풀린 정보에 입각한 사실 왜곡, 부정확한 추측성 정보 등의 유통 확산 등 학내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학내 구성원의 또 다른 반발만 사는 모양새다. 한신대 4학년 A 씨는 "대학본부의 경고 메시지는 사회에서 사용하는 ‘가짜뉴스' 프레임을 이용해 양심고백 당사자와 이를 전한 언론 보도를 오히려 연 총장 측이 악의적으로 호도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연 총장은 최근 논란에 아무런 입장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학교 직원 B 씨는 "연 총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학내 사태와 관련해선 "총장이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보다 정확히 알아보고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학교 직원의 행태에 대해 결국 폭로를 한 K 목사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K 목사는 "아무리 총장 개인의 문제라지만 현재 학교를 담당하는 공인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 안 된다"라면서 "연 총장이 건강이 안 좋다고 하니 마음 아프다. 그러니 더더욱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내려와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것이 총장 본인을 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