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복음의 맥락 안에서 동성애자와 대화를 나누라
크리스찬북뉴스 조정의 편집위원

입력 Jul 30, 2019 01:11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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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아바서원)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겉 표지

동성애는 오늘날 가장 뜨거운 이슈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출판사에서도 동성애 관련 서적을 많이 보급하고 있습니다. 아바서원에서 나온 로자리아 버터필드의 책들과 지평서원에서 나온 "성경이 동성애에 답하다"(케빈 드영) 외에도 "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홍성사), 마크 야하우스의 "동성애와 그리스도인"(CLC) 등이 있습니다.

샘 올베리의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이 책이 독특한 점이 있다면, 저자인 샘 올베리가 동성애(SSA: Same Sex Attraction)를 가지고 있지만, 그 욕구와 싸우면서 금욕적인 독신으로 목회 사역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영국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로 손꼽히는 올베리는 성공회 목사이자 저자, 래비 재커라이어스 국제 사역부의 강사, The Gospel Coalition의 영국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시더빌 대학의 방문 교수와 각종 콘퍼런스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저자 본인이 SSA와 싸우고 있다는 점은 이 책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전혀 SSA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동성애자가 겪는 혼란과 유혹을 절감하고, 회개하고 돌이키는 방향을 지혜롭게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동성애자에게 동성애 문제를 먼저 제시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복음을 먼저 제시하라고 말합니다. "성에서 시작해서 복음으로 향하기보다는 복음의 맥락 안에서" 대화를 나누라는 것입니다(92페이지). 또한 "SSA와의 싸움에서 크리스천의 '승리'는 유혹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와중에도 예수님이 더욱 존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78-9페이지). 개인의 경험상, "SSA를 지닌 크리스천은 이성 간 끌림을 느끼는 이들보다 성적인 문제 앞에서 더 깊은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죄를 지적할 때, 그들이 신실하게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혹의 존재 자체를 죄라고 지적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가뜩이나 매우 연약한 상태의 그들이 쉽게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87페이지).

그렇다고 해서 올베리가 동성애를 긍정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는 성경이 동성애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바르게 지적했지만, 동시에 구약(창 19; 레 18, 20)과 신약(롬 1; 고전 6)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동성애를 죄로 보신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결혼이 남자와 여자로 구성된 결혼이라는 점을 확실히 짚고 넘어갑니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사는 것은 결코 동성애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하는데(58페이지), 먼저는 동성애가 긍정적으로 반응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분명히 부정적으로 보시는 죄라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저자는 동성애 경험을 털어놓고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소개하는데, 바로 "복음이 나보다 당신에게 더 어려울 것이 틀림없다"는 말입니다.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실상 복음은 우리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13페이지). "만일 누군가 복음으로 인해 생활 방식이나 열망하는 것에 큰 변화가 없고 적당히 살아가고 있다면, 그는 예수님을 제대로 따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합니다(13페이지). "복음의 유익을 누릴 수 없을만큼 타락한 사람도 없고, 복음이 필요 없을 만큼 완전한 사람도 없"으며, "모든 사람은 죄인이고, 누구도 성적인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115페이지).

그래서 저자가 동성애와 싸우는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다름 아닌 복음입니다. SSA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혼란과 유혹에 대해 기도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더 큰 만족과 기쁨을 누리며,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SSA가 사라지고 이성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혹 그 변화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독신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올베리는 결혼과 독신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결혼의 목적은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를 만족시켜줄 그분과의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독신의 목적은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부족함이 없으신 그분을 가리키는 것이다"(114페이지). 그러므로 동성애와 싸우는 크리스천은 결과적으로 자기의 성적 욕구나 정체성에 대한 추구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그리스도, 부족함이 없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결혼하거나 독신으로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적당한 분량으로 동성애와 관련된 많은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잘 정리한 책입니다. 성경적이면서도 실질적입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거나 상담으로 간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전달하는 조언에는 넓은 포용력과 진중함이 담겨 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질문들은(예: "동성 간 끌림을 느끼는 것은 죄인가? 크리스천들은 이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인정할 수 없는가? 크리스천은 동성 결혼식에 참석해도 될까? 어떤 크리스천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이며 많은 유익을 줍니다.

뜨거운 동성애 이슈를 가지고 사랑으로 덮으려는 크리스천과 사랑 없이 정죄하려는 크리스천, 이 두 가지 극단을 보이기 쉬운 오늘날, 이 책은 어떻게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고 동시에 그리스도가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로 세상에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나타낼 것인지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모든 크리스천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http://www.cbooknews.com) 서평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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