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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명성교회 세습논란 판결에 부쳐

입력 Aug 06, 2019 09:34 PM KST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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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모임을 갖고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총회재판국 모임에 앞서 장신대 신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바른 판결을 하라고 총회재판국을 압박했다.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 재판국은 스스로 제정한 헌법에 명시된 "교회 목회 세습 불허"사항을 놓고 논쟁을 벌인 끝에, 그동안 물의를 빚어 온 "명성교회 담임목사 부.자 (父.子)" 세습의 불법 판정을 내렸다. 교회 헌법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재판장 밖에서는 신학생들이 밤을 새워 가면서 목회 세습 반대를 부르짖고, 총회 재판국은 교회 헌법을 수호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교회 재판국의 2019년 8월 6일 자정을 넘은 새벽의 판결은, 너무도 분명한 헌법 위반을 위반이라고 한 것뿐이다. 이 분명한 사실 판단을 내리기 위해 몇 년이 걸렸던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가 그토록 어려웠던가?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고 말 타고 나선 임금님이, 사실은 벌거벗었다는 사실, 너무도 빤 한 사실을 가지고 어른들은 임금님의 최신 디자인 의상을 "찬양"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던 어린 아이는 "임금님이 벌거벗었네..."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한국 교회 어른들이 참 말을 못하고,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하고 벙어리가 되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궤변으로 진리를, 바른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기가 그렇게 쉬운 건데, 그리도 어렵고 무섭고 떨리는 것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리의 눈치를 보려고 안하고, 사람과 돈과 권력의 눈치, 거짓과 위선의 눈치로 눈이 영영 어두워 질 뻔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눈을 뜨고 있었다. 진리를, 만천하에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 돈과 권력 앞에 썩어 가는 한국 기독교를 한탄하고 규탄하던 목소리가, 이제는 한국교회에 진리가 살아 있고, "임금님은 벌거벗고 있다"고 소리 지른 한국의 젊은 양심의 소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명성교회의 아버지와 아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교회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가, 하늘과 땅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한국 사회와 지구촌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하고 성공적으로 총회를 이끌어 나간,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불법으로 편법을 써가며 강행한 부.자 세습을 회개하고, 예수교 장로회 총회 헌법에 순복하고, 머리 숙여 온 천하에 사죄하고, 명성교회를 공교회로 공포하고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는 역사를 보고 싶다. 그리고 명성교회는 목사들과 당회원 들만의 교회도 아니고, 명성교회 출석 교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세상의 교회, 예수님이 그렇게도 사랑하신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들고 머리 둘곳 없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일하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원한다.

명성교회의 모든 성도가 예수님의 말씀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했다."환호하게 될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대로 믿고 실천해야 한다. 명성교회와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참된, 진리의 축복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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