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불안이 매직을 부른다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Nov 25, 2019 04:57 AM KST

종교개혁 500년 후 유럽의 개신교 국가와 천주교 국가를 막론하고 매직을 믿는 인구가 30% 정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중세 천주교의 미신과 매직을 없애고 자연과학을 발전시켰다는 종교개혁이나 개신교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한 논리이다.

한국 개신교인의 30% 정도가 사주팔자 궁합, 윤회론, 대박 기적을 믿는다. 절반이 창조과학을 믿고, 격변설을 수용한다. 성완종 사건이나 최순실 사건이 아니라도, 보살집의 주 고객은 정치가와 집사와 권사들이라고 한다. 부적 1000만원, 굿 500만원, 대학생 2만원 점까페가 잘 팔리고, 온라인 사주카페는 성업 중이다.

한국에 목사 10만이요, 신부 1만이나, 무당 보살집과 점집은 60만 개라고 한다. 곧 연말 연초에 선거철이 다가오니 메뚜기 제 철이다.

유럽과 미국과 한국에서 개신교는 한탕주의, 대박, 로또, 매직을 없애지 못했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공정한 법률과 건전한 노동윤리, 가죽을 벗겨 담금질해서 가죽옷을 만드는 개혁 과정이 없으면, 사회나 교회는 시간의 힘 앞에 무너지고 타락한다.

magic
(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매직(magic)을 바라면 정부에서는 매관 매직이, 교회에서는 교직 매직이 일어나고, 그 고통은 온통 시민과 교인이 진다. 교직 매직의 나쁜 형태가 세습이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매직(magic)을 바라면 정부에서는 매관 매직이, 교회에서는 교직 매직이 일어나고, 그 고통은 온통 시민과 교인이 진다. 교직 매직의 나쁜 형태가 세습이다. 지난 30년 간 300개 이상의 중대형교회가 세습 매직을 했다. 한국 개신교는 매직으로 무너진다. 교회당에 매직 카펫이 깔리고 있다.

시대 불안이 기적을 바라고 매직을 부추킨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타자를 사랑하게 되는 변화된 "요나의 이적" 뿐이다.

미래 불안이 매직을 부른다. 그러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인도를 믿고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며 나아갈 뿐이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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