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종교 사기꾼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입력 Dec 17, 2019 01:11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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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내게 기름 부음이 임했다" "하나님 까불지마 나한테 죽어" 등의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희대의 종교 사기꾼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뭐나 된 것처럼 기고만장하여 나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이 가당치도 않은 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의 사람됨의 무게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민주사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이 선택하여 세운 대통령을 향하여 공공연하게 반말지거리를 하면서 이 자는 "네가 뭔데"라며 시비를 겁니다. 시정배나 하는 짓, 깡패라 할지라도 생각이 있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그가 공공연하게 주장하던 평신도 구별법이 온 세상의 조롱을 받았던 일이 얼마 전인데, 이번에는 극 보수 잡다한 교단이 모여 만든 한기총의 회장이라는 명패를 달고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그의 언행에는 사람됨의 품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신학적으로 평가하자면 하나님의 선지자 운운하는 전형적인 사이비입니다. 윤리적으로 평가하자면 아주 못된 저질입니다. 그를 따르는 인물이나 그를 지원하는 세력도 매 한가지입니다.

사기꾼은 반쪽의 진리를 이용합니다. 반쪽의 진리란 진리가 아닌데도 그럴듯하게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진리처럼 주장하는 데에서 드러납니다. 국민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투표하여 뽑아 세운 정권을 "종북 좌파 정권"이라고 낙인찍는가 하면 "무능, 부패했을 뿐 아니라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사롭게 행사한" 박근혜를 영웅시하는 것을 보면 그는 대단히 판단능력이 미숙한 자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저질의 판단을 하는 자를 따르는 신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에서 좌파 공포증과 동성애 공포증을 마치 기독교 신앙의 정수처럼 익힌 까닭입니다.

대부분 근본주의 보수 목사들이 잘못 가르친 시대착오적이며 비지성적인 신앙에 오염된 신자들입니다. 종교 사기꾼이 신자들을 데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욕하며 반정부적인 선동을 하는 데에서는 몇 가지 속성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현 정부를 "좌파 공산주의 정권"이라고 거짓 규정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정권"이라는 거짓 선전에 오염된 이들입니다. 교회에서 좌파나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증오하도록 배운 신자들은 좌파라면 치를 떨고, 동성애 지지라면 혐오감을 내뿜습니다. 이들은 좌파나 동성애자 소리만 들어도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교회에서 배운 대로 의의 병사로 돌변하여 적대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잘못배운 자기 신앙을 입증하려 합니다.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면, 동성애 지지자라면"이라는 가정법을 담은 전제를 사실로 믿고, "절대 안 된다"라고 실제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거짓 선전과 선동을 일삼는 전광훈 무리에 둘러싸이면 그들의 논리에 쉽게 선동되거나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생 목사의 권위에 복종하며 살아온 대부분의 신자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거짓을 섞은 카톡 문자를 보고, 사이비 목사에 세뇌되어, 좌파나 동성애를 비장한 마음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전광훈이가 바로 기독교인의 이런 생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 나라 국민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세운 대통령에 대하여 공공연하게 "좌파, 공산주의자"라고 의심하도록 만든 자들이 누구입니까? 고영주같은 타락한 극우주의자, 한나라당-새누리당- 자한당에 뿌리를 둔 세력입니다. 그들이 예찬하며 내 세웠던 두 명의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가 있습니까? 온갖 부정부패로 인하여 수십 년 감옥살이를 해야 할 죄목을 가지고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자한당 무리들은 국민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이 선택한 문재인 정권을 친북, 좌파, 빨갱이 정권, 좌파 독재라고 비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파렴치하고 몰염치 합니다. 문재인 정권을 세운 국민을 마구 모욕하는 셈이지요. 거기에다가 맹목적으로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는 공화당 세력은 노골적으로 이런 비방과 선동에 날이 새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틈타 전광훈이가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의 선전대장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만의 하나 전광훈이가 구세주라면 타락한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공화당 세력의 구세주는 될 것입니다. 전광훈이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대변하는 선지자는 아니지요. 기독교 선지자는 전광훈이같은 저런 저질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한국 교회는 오히려 전광훈이를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이비이니까요. 이런 망나니 같은 자가 무슨 선지자요, 목사입니까? 그가 속했던 교단도 더는 못 보겠는지 그의 목사직을 박탈하지 않았습니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은 좌파 정권도 아니고, 친북 세력도 아닙니다. 더구나 공산주의 세력은 더더욱 아니지요. 간단히 말해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 우리가 알다시피 북한과 같은 유래가 없는 공산정권은 전체주의적인 정치적 폭력과 억압을 항시 행사하고 있습니다. 인민의 자유를 마구 억누르지요.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에 비하여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더 높은 수준에서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에 따라 동성애자라 할지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의 인권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동성애자라할지라도 기독교적 구원과 사랑의 대상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결코 아닙니다.

만일 지금 정광훈이 같은 사이비가 평양에서 광화문에서처럼 집회를 하며 떠든다면 김정은 정권이 그대로 놓아두겠습니까? 홍콩을 보십시요. 결코 그대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 코앞에서 전광훈이와 그 추종자들이 몇 달 째 떠들어대도 그들의 자유를 존중해 주고 있습니다.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에는 어땠습니까? 경찰 버스로 벽을 치고 물대포를 쏘며 사람까지 죽게 하고 집회의 자유를 가로막았지요. 문재인 정권은 그런 정권과는 질이 다릅니다. 잘 판단해 보십시오.

둘, 공산주의자, 친북, 빨갱이, 독재 정권이라는 혐오스러운 낙인을 찍는 행동을 하는 이들은 잘 살펴 보십시요.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마음에 안 드는 고위 공무원들을, 검찰총장을 어떻게 했습니까? 야비한 술수로,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 공무원으로서의 소명과 생존권을 빼앗고 내쫓지 않았나요? 검찰총장의 사생활을 비열하게 들추며 그를 쫓아내지 않았습니까? 지금 윤석렬 검찰총장이 온갖 못된 짓을 해도, 검찰총장 가족에게 엄청난 비리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을 국민이 답답해 할 정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윤석렬 검찰도 치리가 될 것이지만, 그 모든 과정은 권력자의 뜻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민주적 법치와 절차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는 문재인 정권은 상대가 아무리 반칙을 해도 그런 민주적 원칙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국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주고, 자신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을 검사들이 달려들어 비열하게 가족들을 괴롭히며 대통령 코앞에서 내모는 형국을 바라보면서도 대통령은 그의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권이 정말 좌파 독재 정권입니까? 많은 이유를 대며 더 많은 것에 대하여 말할 수 있겠으나 나는 단지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전광훈이나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 세력의 악의적인 선동 선전이 명백하게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이 선거로 뽑아 세운 정권을 좌파 빨갱이 정권이라고 낙인을 찍고, 독재 정권이라고 공공연하게 비방을 하는 것입니까? 온 국민이 그럼 빨갱이라도 되었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판단력이 없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민주시민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전광훈이를 선지자라 여기며 따라다니는 이들은 어떻게 된 기독교인입니까? 무슨 판단으로 자칭 선지자, 하나님까지 농담 삼아 희롱하는 사이비를 이 시대의 예언자라며 치켜세우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주장은 한나라당-새누리당-자한당이나 맹목적으로 편드는 자들이나 할 소리입니다. 진실한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와 자식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그 거짓된 길에서 어서 돌아서십시요.

※ 이 글은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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