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가 정치 안 하는 게 죄"라는 전광훈 목사

권력을 추구하는 하급 정치 비판 여론에도 '마이웨이'

jeon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주축이 된 기독자유당 전당대회가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교회가 정치 안하는 게 죄"라며 기독자유당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영국, 미국, 유럽 등지 교회들이 이슬람·동성애 차별금지법으로 다 무너졌다"며 "유럽에 무슨 교회들이 있는가? 동성애와 이슬람에 대적할 기독 정당으로 맞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정치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로 정교분리를 들이댄다. 미국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정교분리를 외친 이유는 국가에 의해 교회가 무너질까봐 (염려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3가지로 요약 된다.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는 법을 만들 수 없다,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지 못한다, 대통령 자리에 교회 성직자를 임명하지 못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정교분리 악용사례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 교회와 세상 정부가 서로 간섭하지 못한다는 정교분리를 조선 총독부가 악용했다. 이는 조선 교회의 독립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 초기 이승만 대통령이 이런 잘못된 정교분리 개념을 뜯어고쳤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1대 국회에선 많은 기독 장로들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1번지 종로구에는 이윤영 목사가 출마 했다. 기도로 시작되는 대한민국 국회 전통이 여기서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역사는 기독정치로 이뤄졌다. 교회가 정치 안 하는 게 오히려 죄"라며 "기독자유당이 원내로 진출하면 좋은 점이 있다. 주사파 척결법, 이슬람 반대법 서명지 들고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 단 2명의 국회의원이라도 힘이 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 장관, 전 국정원장)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침례교회)가 각각 비례대표 후보 1, 2번을 맡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자유당은 17대, 18대, 19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정당 득표율이 의석 확보에 필요한 3%에 미치지 못해 실패했다. 당시 기독자유당인 내건 핵심 공약은 ▲동성애 법제화 반대 ▲이슬람 특혜 반대 ▲반기독악법 저지 등이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실패 원인으로는 기독자유당의 정강정책이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에 한참 못미쳤다는 점, 건강한 정강정책을 내세우기 보다 교회 연고에만 지나치게 기대려 했다는 점 등이 손꼽힌 바 있다.

기득권주의로 평가되는 교회의 정치 활동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도 주요 실패 요인이다. 지난해말 한 지상파 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교회가)현실에 참여하되 현실에서 약한 자를 돕고 정의를 추구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며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는 아주 하급 정치다. 그리고 종교가 그런 하급 정치를 할 수 없고 특별히 기독교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