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획연재- 이장식의 교회 역사 이야기(65)




제11장  미국 교회의 대각성 운동

1. 제 1차 각성운동

북아메리카에 있던 영국의 13개 식민주에서 유럽의 각종 프로테스탄트 교파들이 교회를 세웠으나 그것은 유럽의 교파들의 이식(移植)이었고 따라서 곳에 따라서는 교파들 사이의 박해도 있었는데, 자유의 신대륙에 와서 같은 프로테스탄트 종파들이 서로 박해한 것은 금후의 프로테스탄트 종교의 격심한 교파주의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각성 운동은 처음에 뉴저지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에는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을 배운 이민자들이 많이 살았다. 프레링후이젠(Frelinghuysen) 목사는 홀랜드 개혁파 목사였는데 경건운동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교회를 신랄하게 비평하여 같은 교파의 목사들로부터 반대를 받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환영하였다.

미국의 제1차 부흥운동을 성공시킨 사람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1734년부터 부흥운동을 시작한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였다. 그는 회중교회 목사의 아들이며 예일대학 졸업생이었다. 이때는 식민 제2세대에 접어든 때로서 식민생활이 정착되고 경제적으로 유족해지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때였다. 그리하여 목사들도 세속적으로 되어 갔고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해이해져서 신앙을 버리기 시작하였고, 18세기 초부터 합리주의와 자연신교사상이 유럽과 미국의 신학과 사회사상을 주도하였다. 또 자연과학사상이 풍미하며 무신론사상과 물질주의가 팽배해 가던 때였다. 미국의 기독교 대학인 하버드대학과 예일대학에 크리스천 학생이 희소해져 갔다.

에드워즈 목사는 칼뱅주의의 선택교리와 바울의 믿음에 의한 의인(義認) 신앙을 강조하고 신생(新生, new birth)을 주요 제목으로 삼고 강력한 설교운동을 전개해 갔다. 그는 자기가 속한 회중교회의 교리를 비판하는 입장이었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기본신조를 믿으면서도 다소 자유로운 설교를 했다. 엄격한 칼뱅주의 신학은 열광적인 부흥운동을 반대하였다. 에드워즈는 부흥설교자들이 겸손할 것과 감정적 호소를 삼가기를 권고했다.

에드워즈는 믿음에 의한 의인(義認) 교리를 계속 설교하고 중생을 강조하는 동시에 죄를 정죄하는 설교도 많이 해서 아이들이 지옥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대각성 운동은 1740년에 절정에 이르렀다. 그는 「회개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책을 쓰고 회개를 촉구하였다. 그의 중생과 회개의 설교가 미국 전역에 확산되어 갔다. 그의 각성운동을 통해 많은 회심자들이 교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성서 책이 다시 높임을 받았고, 주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늘어 갔다.

하버드대학의 학장 찰스 차운시(Charles Chauncy, 1705~1787)는 회중교회 교인이었는데 에드워즈의 부흥운동과 회개운동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칼뱅주의의 선택교리와 예정교리를 부인하고 아르미니우스주의 신학을 찬양하고 하버드대학이 엄격한 칼뱅주의로부터 떠나 자유로운 신학 노선을 따르게 만들었다. 반면 장로교계에서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보수적인 장로교 목사들이 에드워즈와 그 밖의 각성운동에서 부흥파로 기울어진 사람들을 격심하게 비판하였다. 그리하여 미국 장로교회가 이때 부흥파를 「신학파」(New School)라고 부르고 반대파의 보수주의를 「구학파」(Old School)이라고 부르면서 논쟁하다가 분열되어 갔다. 보수주의 구학파는 부흥운동이 감정에 치우쳐서 열광주의 신앙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또 부흥사 목사들과 전도사들의 신학교육 수준이 저급한데다가 쉽게 목사안수를 주어 대체적으로 교역자 수준과 자질이 하락하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정당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흥운동에서 교파를 초월한 설교자가 동원되고, 청중도 교파를 초월하여 모여서 다 같은 중생과 회심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종전의 엄격한 교파주의 의식이 희박해 갔다. 동시에 교구의 감독이나 목사의 권위가 약화되기도 하여 새로운 작은 교파가 생겨서 교회 분파나 분열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때 펜실베니아와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도 부흥운동이 일기 시작하여 길버트 테넨트(Gilbert Tennent) 목사가 자기 아들과 젊은 목사들을 규합하여 부흥운동을 일으켜서 확산시켜 갔다. 그는 그 청년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Log College’라는 것을 세웠는데 이것이 후에 뉴저지에 1709년에 설립된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Seminary)였고 그 후로 장로교 목회자 양성의 모체가 되었다. 그리하여 프린스턴신학교는 ‘신학파‘에 속한 신학교가 되어 미국의 장로교의 신학을 극단의 보수주의에서 벗어나는 노선으로 지도해 갔기 때문에 보수파 장로교도들이 보수적인 신학교를 따로 세우게 되었다.

1738년 여름에 영국의 존 웨슬리의 동역자였던 조지 화이트필드가 6명의 부흥사를 데리고 미국에 와서 에드워즈 목사를 방문하고 수일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그는 버지니아 주의 하노바 지역의 장로교 신도들 사이에서 부흥집회를 시작하였다. 그의 부흥회는 많은 청중을 불러모아 성황을 이루었고 그는 2년 동안 여러 주를 다니면서 집회를 열었다. 보스턴에서는 3만 명의 군중이 원근 각처에서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 청중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설교를 듣고 감격하여 고성을 질렀고, 더러는 기절하며 정신을 잃었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였고, 비통해서 우는 사람도 있었고, 환희에 넘친 사람도 있었다. 부흥사들의 설교를 듣고 즉흥적으로 부흥설교자가 되어서 시골을 다니며 설교하는 평신도들도 생겼다. 이렇게 되자 화이트필드는 심한 반대에 부딪혔고 목사들과 대학 교수들이 그를 반대하고 나섰다. 오히려 몇몇 목사는 당시의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의 종교적 무관심을 혹평했지만, 하버드대학 교수들은 화이트필드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가 교계와 대학사회를 교란시켰다고 하였다. 보스턴 지방의 교회는 1743년 5월에 회의를 열고 화이트필드의 부흥집회와 그 성과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결의를 했는데 두 달 후에는 그 회의에서 전 회의 결정을 비난하고 그의 부흥운동을 인정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렇게 이때 부흥운동은 미국 교회들을 분열시키게 되었다.

미국의 장로교회와 회중교회 밖의 다른 교파들도 부흥운동의 물결을 타고 선교를 확장해 갔다. 침례교회가 유아세례를 폐지하면서 장년들의 회심과 중생 경험을 강조하여 급속하게 교세를 키웠다. 부흥운동이 청년들을 각성시켜서 목사지원자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모라비아 형제단 교회와 퀘이커 교회도 개척 초기에 시작했던 원주민 인디안 선교를 더 강화했다. 영국성공회 교회도 초기의 인디안 선교를 다시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번 각성운동에서는 니그로 흑인들에게는 선교운동이 미치지 못하였다.

존 웨슬리가 미국에 파송한 선교사들이 감리교회의 교세를 확장해 나갔다. 처음에 5백 명 정도였던 감리교 신자가 1784년에는 1만 5천 명이 되었다고 한다.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에게 영국 왕에 복종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때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였다. 감리교는 버지니아 주와 캐롤라이나 주에서 성하여 갔다. 웨슬리가 감리교의 독립교단을 선포한 1784년에 코크(Coke)를 미국 감리교의 감독자(Super-intendant)로 파송하고 프란시스 아스베리(Francis Asbury, 1745~1816)가 코크와 함께 미국 감리교회를 지도하도록 했다. 아스베리는 영국에서 신앙이 돈독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감리교 신자가 되어 평신도 설교자가 되었고, 1771년 미국으로 와서 코크를 물리치고 지도자가 되어 집사와 장로를 거쳐서 감리교 감독 격의 인물이 되었다. 그는 독신생활을 택하고 교회 사역에 더 충실하였으나 약한 체질이어서 질병에 시달렸다. 그가 교세를 크게 성장시켜서 감독이 되었을 때 교인 수가 20만 명이었다. 침례교회와 같이 감리교회도 교역자들이 대체로 시골 출신으로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감리교회는 지방과 변두리 지역에서 주로 성장해 간 서민층 교회가 되었고, 신학적으로는 선택과 예정교리를 믿지 않고 누구든지 예수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만인구원을 믿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 가장 큰 교세로 성장하여 미국의 모든 주에서 감독제도 교회로서 확장돼 갔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