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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섭의 미술산책] 시각과 신앙

심광섭·감신대 교수(조직신학)

▲Brueghel, Jan the Elder, The Sense of Sight, 1616.

오리게네스(185~254)는 그리스도를 오감을 통해 지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각(inner sight)과 관련하여,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 예수가 모든 것을 바로 보게 하는 참된 빛이신 이유는 영혼이 비추어진 눈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육안으로 보았다 해서 다 영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예수를 매질하게 한 빌라도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한 군중들도 다 예수를 육안으로 보았다. 그러나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아들이고,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고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예수를 ‘보았다’ 할 수 없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 5:8)
 
시각은 대상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원격감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은 태생적으로 패권적이다. 시각은 나머지 감각들을 제압한다. 보기위해 듣기, 냄새 맡기, 만지기, 맛보기는 이차적 기능으로 밀려난다. 이런 근접감각은 산업자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퇴화하거나 왜곡되었다. 그렇다고 시각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시각도 시각 패권주의자의 희생자이다. 근대 문명 속에서 시각은 혹사당하고 있다. 
 
감각은 지금 과잉과 결핍이라는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청각은 그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청각을 비롯해 후각, 미각, 촉각을 온전히 복원하는 기획이 감각신학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궁극적인 기획이다. 몸의 치유, 몸의 복원은 정확하게 감각의 치유, 감각의 복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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