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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쓰고 산상수훈 하는 예수…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시
부암동 서울미술관서 1월 19일까지

입력 Oct 19, 2013 08:36 AM KST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 갓을 쓰고 산상수훈 하는 예수, 댕기머리를 한 오병이어의 소년 … 운보 김기창 화백(1913~2001)의 ‘예수의 생애’ 연작이 표현하고 있는 복음서의 모습이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운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운보의 주요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명 ‘예수와 귀 먹은 양’. 
 
‘예수의 생애’는 운보가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군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시절에 그린 작품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의 고난이 예수의 고난과 유사하다는 생각에서 30여 점으로 이뤄진 ‘예수의 생애’ 연작을 시작해 1년 반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예수의 삶을 전통 회화 형식으로 그렸고 전통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해 기독교 토착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성화뿐 아니라 평면 구성의 전통 한국화를 입체적으로 재구성, 혁신을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전시에는 ‘예수의 생애’ 연작 외에도 운보의 대표작인 ‘태양을 먹은 새’, ‘태고의 이미지’, ‘춘향 시리즈’, ‘군마도’ 등이 나온다. 
 
운보는 7세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각장애인이 되었다. 독실한 감리교 신자였던 그의 어머니의 신앙을 그는 물려받았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독실한 믿음을 가진 신자였다. 그런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신에게 선택받은 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곱살이란 어린 내가 열병을 앓아 귀가 먹었겠는가. 어쨌든 나는 세상의 온갖 좋고 나쁜 소리와 단절된 적막의 세계로 유기되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버려진 인간이란 것을 절감했다. 그러나 나는 소외된 나를 찾기 위해 한 가지 길을 택했다. 그것은 예술가가 되는 것이며, 나는 화가가 되었다.” 
 
10월 17일부터 2014년 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성인 9천원, 초중고교생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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