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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식 칼럼] 사순절의 참된 의미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 ⓒ베리타스 DB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십일 동안 그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금욕생활을 하는 기간이다. 아주 초기에는 이 기간에 하루 한끼만 식사를 하고 또 육류와 생선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차차 금식의 날 수도 불어나고 금식 종류도 다양해져 갔다. 그런데 사순절이라는 말은 주후 325년 경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이 수난 주간이 유월절이라서 그들이 애굽에서 받은 고난과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였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고 그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생각이었다 .
 
그런데 금식이나 육신을 괴롭히는 것을 금욕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 생각이 후대에 중세 로마 카도릭 시대에는 금욕 행위가 구원을 얻는데 공로가 된다는 생각으로 변하여 갔다. 그리고 교회도 교인들에게 그것을 인식시켜주었다. 그리고 금식 외에도 구원을 얻는데 공로가 되는 여러 가지 행위를 가르쳤다. 그리하여 먼곳에 있는 성지나 수도원이나 성당에 가서 성자들의 무덤이나 그들의 유물들을 참배하고 명상하게 되었다.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일이 금욕이나 육신을 괴롭히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순절 마지막에 고난주간에는 십자가에 몸을 매달아 보이는 사람도 있고 성지를 순레도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육신의 아픔을 기념하거나 체함하는 것이 사순절의 참된 의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그의 육신의 고통의 고난 이상으로 더 본질적인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하나님과 인간이 화해하는 길을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 금식을 하고 육신을 괴롭혀도 사람이 자기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과 화해하고 이웃 사람의 죄도 용서하여 서로 화해할 수 있어야 사순절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순절을 지키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마련하고 설교도 하고 명상을 위한 책자도 만들어 신자들에게 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람이 자기의 의를 주장하고 상대방을 정죄하여 서로 나누어지고 싸우는 것을 그치고 화해하고 특별히 세상 법정에 서로 고발한 것들을 취소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사순절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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