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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식 칼럼] 사랑이 있어야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입력 Apr 23, 2014 06:59 AM KST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 ⓒ베리타스 DB

이단논쟁은 초대교회 시대부터 있었는데 그중에서 오래 끌었던 한 논쟁은 북 아프리카 교회의 도나티스트논쟁이다. 여기에 관여한 사람은 도나투스와 키프리안 감독 그리고 성 어그스틴이다. 다 같은 지방 사람들인데 그 크고 피해가 많았던 이 논쟁에서 교훈을 받는 것이 많다.
 

그 복잡한 논쟁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고 다만 이단 문제에 대한 다른 인식을 어그스틴의 사상에서 찾고자 한다. 로마박해 아래서 카르타고 교회의 한 감독이 로마 군인들에게서 강요를 받고 교회의 성 문서를 넘겨 주었다고 하여 배교자로 몰렸다. 그가 어떤 새 감독을 안수한데 대하여 반대자들이 배교자 감독의 안수를 무효라고 하여 다투다가 결국 양편이 갈라졌다.
 

이렇게 하여 정통교회와 갈라진 도나티스타교회가 생겼는데 키프리안 감독은 정통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단교회에서 세례받은 신자가 정통교회로 돌아올 때는 세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고집하였다. 어거스틴은 도나투스와 논쟁하면서 그들과 화해하여서 교계의 평화와 일치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그는 사도신경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지면 정통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고 또 거기서 받은 세례도 효력이 있어 다시 세레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하여 그는 화해를 위하여 노력을 하였으나 도나투스가 응하지 아니하자 어거스틴은 그를 사랑이 없다고 말하였다. 또 재세례를 요구하는 사람도 사랑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통교회파나 도나투스파나 다 같이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어떤 신조나 신학이나 의식보다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본질적이라는 말이다. 배교자나 이단자가 뉘우치고 돌아오면 무조건 사랑으로 용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교자나 이단자보다 더 비그리스도인적이라는 말이다.
 

중세 로마카톨릭 교회에서는 교황은 무오라고 말하였는데 교황이 해석하는 성서의 교훈과 도덕적 교훈은 절대 무오라는 것이였다. 그리하여 마틴 루터가 교회를 분열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단으로 정죄하여 파문하였다. 거기에는 사랑이 조금도 없었다.
 

한국 교계에도 어떤 연합 기관들이 이단대책위원회를 두고 있고 그 밖에 사설(?) 이단대책 조직이 있어 한국 교계의 이단들을 재판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단자를 규정하거나 풀어 주기도 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듯 보인다. 그리하여 과거에 어떤 잘못 주장을 하였거나 혹은 이단 교단에서 떠나온 사람들을 사랑으로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때로는 이단대책 기구들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를 두고 논쟁을 일어나고도 있다.
 

어거스틴이 말한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갈등과 미움을 없애고 용서와 화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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