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북 리뷰] “교회는 성경과 종교개혁 전통을 따라야”

손규태, 『한국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 (대한기독교서회, 2014)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의 신간 『한국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 겉 표지.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희수를 맞아 출간한 『한국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대한기독교서회, 2014) 출판기념회가 10월16일(목)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대한성공회 대성당 프랜시스홀에서 진행되었다. 
손 교수가 집필한 『한국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에는 교회가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충성과 그의 말씀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가 녹아있다. 그는 그 동안 기독교윤리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교회가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을 모색해 왔는데, 이 책을 통해 ‘교회가 성경과 종교개혁 전통을 따르려는 노력을 할 때 세상을 바르게 섬길 수 있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은 총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민족이 직면한 남북분단과 대결, 정치적 자유와 인권을 위한 투쟁,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 신자유주의적 세계경제체제하에서 민족이 직면한 문제 등을 신학적-교회적 관점에서 해명하고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둔 글들을 수록했다. 
이 책의 주제의식에 바탕을 이룬 신학자는 칼 바르트이다. 손 교수는 그가 신학적 대의에 헌신하면서 어떠한 세속적인 세력이나 가치관과도 타협하지 않았다고 감명 깊게 회고하고 있다. 바르트가 표명한 신학적 대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성과 함께 그 말씀의 선포를 위한 소명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인데, 나치가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고 제국교회의 체제로 교회를 지배하려고 했던 당시를 고려하면 그것에 헌신하려는 결정은 매우 결연하며 지속적인 인내를 요구하는 결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정을 실천하는 과정 속에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답게 만드는 모범이 도출될 수 있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세상을 구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제1부에서는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현실”을 다루는데, 한국 개신교회가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 군사독재와 근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자본주의적 물질만능주의 문화에 의해 신학마저 왜곡됨으로써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게 된 위기상황을 개신교회의 자기진단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제2부는 “한국 개신교의 사회변혁운동”을 다루는데, 한국 근대사의 과정 중에 해방운동, 민족운동, 인권운동, 민주화운동, 민중운동 등을 통해 한국교회가 국가와 사회의 개혁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음을 평가하고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세계자본주의의 체제하에 처한 한국의 상황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민중들의 삶에 초점을 두었다. 
제3부에서는 “한국 개신교와 세계교회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식민지시대적 선교신학과 패권주의의 문제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검토하고 에큐메니칼 운동이 한국교회와 신학에 미친 영향을 거론하고 있다. 
제4부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개신교 운동들”의 주제 아래 남북한 분단의 역사 속에서 한국 사회가 지불해야 했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부담을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교회가 사랑과 화해의 공동체로서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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