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장신대생 65명, 김삼환 목사에게 공개서한 전해

“세습은 없다, 변칙적 세습 합병 없다 당당히 밝히라”

▲올해 정년을 맞는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사진 우)의 후계구도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장신대 학생들이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담임목사(사진 좌)로의 변칙 세습을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베리타스 DB

명성교회가 올해 정년을 맞는 김삼환 담임목사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인터넷 신문 <텐아시아>는 지난 11월5일(목) “김삼환 목사의 정년을 앞두고 김삼환 목사 아들인 김하나 목사의 새노래명성교회(경기 하남시 소재)와의 합병 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CBS는 명성교회 관계자와의 접촉을 통해 해당 보도가 오보라고 전했다. 명성교회는 지난 9월 청빙위원회를 꾸렸지만 활동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이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김명용 총장) 학생 65명은 24일(화) 교내 게시판에 ‘김삼환 목사님께 65명의 후배들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들은 글을 올린 취지에 대해 “혹여나 명성교회 정도의 영향력 있는 교회가 합병이라는 변칙세습을 강행할 경우, 한국사회가 보일 부정적인 반응이 심히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삼환 목사를 향해 “목사님의 목소리로 ‘세습은 없습니다’, ‘변칙 세습인 합병은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는 발언을 듣고 싶습니다”는 뜻을 밝혔다. 
아래는 장신대 학생들이 올린 게시글 전문이다. 
김삼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목사님. 장신대 학생들입니다. 드리고픈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직접 찾아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여건상 서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얼마 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소식을 다루고 있었지요. 다분히 추측성이 짙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사는 굉장한 파급력을 끼쳤습니다. 수많은 담론도 형성됐었지요. 물론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다행히 곧 ‘오보’라는 것이 확인됐고, 이로 명성교회 후임자문제는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통합측 신학생인 저희들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혹여나 명성교회 정도의 영향력 있는 교회가 합병이라는 변칙세습을 강행할 경우, 한국사회가 보일 부정적인 반응이 심히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무 힘도 없는 저희들이지만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글은 그 마음의 결과물입니다. 예의 없는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까지 하기로 결정한 저희들의 간절함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삼환 목사님, 저희는 듣고 싶습니다. 목사님의 목소리로 “세습은 없습니다.”, “변칙 세습인 합병은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는 발언을 듣고 싶습니다. 일전에 아드님인 김하나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세습금지법’이라는 제도는 “그것을 따를 주체적 용기와 결단”이 없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허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망을 피해 간다 해서 어느 누가 그것이 세습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어느 누가 그 모습을 보고 지탄하지 않겠습니까. 목사님, 저희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떳떳하게 밝혀주십시오. “명성교회에 합병과 같은 변칙세습은 없습니다.”라고.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아드님인 김하나 목사님의 태도 변화 때문입니다. 김하나 목사님은 평소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 “그때 내가 한 말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또다시 확인해 주기는 좀 그렇다. 당시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니 (한 말을)지키겠다거나 지키지 않겠다고 하기 어렵다. 최대한 좋은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 달라. 이 정도로밖에 말 못하는 점 이해해 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인지요. 혼란만 가중시키는 이러한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목사님께서 당당하게 변칙세습인 합병은 없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기 장신대 게시판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언론을 통해서든 목사님의 확실한 답변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기도하겠습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가 이 땅의 가시적 교회로 하나님의 영광을 널리 드러내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한국교회의 암담한 현실 앞에 서있는 이 후배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십시오. 희생과 섬김의 길을 걸었던 그리스도처럼, 특권포기라는 섬김의 길을 통해 먼저 된 자의 본을 보여주십시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장로회신학대학 학생들 65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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