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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 "회심 없으면 개혁도 없어"
교회사가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입력 Jan 15, 2016 05:40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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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가 최근 혜암신학연구소가 주최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포럼에서 소장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편집자 주]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일본군 위안부 협상 등과 관련하여 소위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빚어졌다. 교계도 이러한 양상에 편승하여 양 진영으로 나뉜 채 마찬가지로 갈등을 빚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가 행동화되면서 이러한 갈등 양상이 전개되었는데, 교회사가는 이러한 교계의 반응을 어떻게 평가할까? 본지는 평생을 교회사 연구에 헌신한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를 예방하여 신앙인으로서 역사현실을 대하는 태도와 새해를 살아갈 신앙생활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문: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담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 사회와 교계의 어른으로서 새해에 후배들과 후학들이 어떤 삶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갖고 살도록 주문하고 싶으십니까?

이: 알다시피 온 세상이 유물론적으로 무신론적으로 변해가거든요? 젊은 기독교인들이 그 조류에 휩쓸리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경제를 위한다면서 소비를 강조하니까 한편에서는 향락이 조장되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 사람들이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물질의 동향에 따라 사람들이 몰려다니니 인간 비극의 시대인 것입니다. 자기상실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종말적인 조짐입니다.

데카르트가 말한 대로 우리는 생각하니까 존재하는 것인데, 오늘날 우리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질의 유혹에 열려 있어서 자신의 실존이나 현주소를 생각하지 못해요. 어거스틴은 내가 존재하니까 하나님이 존재한다, 내가 과오를 범하니까 내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는데, 자기실존에 대한 고민을 가질수록 자기존재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거든요? 자기실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데 사회풍조에 밀려다니고 물욕에 끌려 다니고 명예욕의 노예가 되어서 자아상실의 현상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세계가 아니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리지요. 그러다가 전쟁이 나면 모두 다 멸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본연의 실존을 새로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회심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학들이 구조 조정을 한다면서 인문계를 줄이고 기술과학 방면을 늘리고 있는데 문제적 현상이지요. 그런데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는 철학이나 심리학 강의를 늘리는 시도를 했어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요즘 한국의 기업에서 면접을 할 때 기술이나 지식을 묻기보다 인간관계나 성실성이나 인화의 문제 등 기본적인 인간성을 점검하는 질문들을 제기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일종의 회심 현상이잖아요?

교회를 다니는 일반 교인들도 일주일에 한번 예배드리면서 기독교인이라고들 행세해요. 요즘은 주일에 저녁예배도 없잖아요?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지도 않으니 말씀을 실천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요? 그래서 회심이 없으면 개혁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회심하지 않으면 아무리 구조를 바꾸고 법을 바꾸어도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박사님이 믿으시는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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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

이: 기본신조 그대로를 믿지요.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이야기하듯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요.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여지는 없습니다. 체험적으로는 오늘 내가 나인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옛날 보통학교 시절에 하굣길 동산에서 동기들과 놀다가 아이들이 돌아간 뒤에 남아서 바위에 엎드려 기도하곤 했었지요. 그때 9살, 10살이었는데 목사가 될 것을 서원했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호롱불을 켜놓고서 서약문을 쓰기도 했지요. 하지만 중학교도 가지 못할 형편에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대학까지 마친 데다가 해외유학을 가서 박사학위까지 얻었으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를 다 마쳤으니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내 살 길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일제시대 일본 본토를 연합군이 공습할 때 그 폭탄 가운데서 살아났고 625전쟁 통에서도 살아남았던 것이 어찌 제가 스스로 살길을 찾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겠습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30년간 봉직했고 은퇴한 뒤에는 우연히 선교사로 가게 되어 14년간 참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선교사 시절이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였지요. 다른 교파 출신의 선교사들을 모아서 교육하기도 하고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은 참 은혜로웠습니다.

그래서 나의 나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 이 고백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건강할 때 불러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문: 요즘 준비하고 계신 책이나 강연이 있으신지요?

이: 지금 혜암신학연구소의 학술지인 『신학과 교회』에 칼럼을 계속 쓰고 있지요. 케냐에서 귀국한 뒤로부터 기독교 신문에도 칼럼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 칼럼들을 모아서 이미 책 한 권을 냈고 그 이후에 쓴 칼럼들을 모아서 다시 책 한 권으로 엮어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 칼럼에는 내가 교회, 목사, 장로 등에게 주고자 하는 조언이 다 들어있어요. 내가 30여권의 신학서적을 집필하고 번역했지만, 칼럼에는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담은 권고가 실려 있습니다. 90세 때 교회사 책을 썼으니 그런 대작을 또 출간하려는 욕심은 없습니다.

문: 긴 시간 좋은 말씀을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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