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약성경 사본 뿌리 '알레포 사본',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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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출처= http://aleppocodex.org/)
▲알레포 사본 중 신명기

히브리어로 쓰여진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이자 구약성경 모든 판본의 뿌리로 알려진 성경 필사본 '알레포 사본(Aleppo Codex)'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 여기서 코덱스라 함은 두루마리의 형태가 아니라 현대의 책처럼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11일 i24뉴스를 인용 보도한 재경일보USA에 의하면,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8일 알레포 사본을 인류 역사에 중요한 문화재로 인정, 세계기록유산(International Memory of the World Register)에 새롭게 등재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포 사본을 소장하고 있는 이스라엘 박물관 예루살렘사해문서보관소(Israel Museum, Shrine of the Book Museum in Jerusalem) 수석 큐레이터인 아돌포 로이트만(Adolfo Roitman)은 이 사본에 대해 "현존하는 구약성경의 모든 판본을 낳은 뛰어난 고대 필사본"이라고 설명했다.

알레포 사본은 갈릴리 호수 주변의 티베리아스에서 서기 약 930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후 예루살렘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1099년 십자군의 공격으로 도난당했다.

이후 카이로의 유대인들이 구입한 후 카이로로 가져왔다. 14세기에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발견됐는데(카이로로 가져온 뒤 알레포 회당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회당에서 수백년간 보관되어 오다 밀수됐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58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밀반입되었으며, 이스라엘의 2대 대통령인 이츠하크 벤츠비(Yitzhak Ben-Zvi 1884~1963)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어졌고, 예루살렘의 벤츠비 인스티튜트(Ben Zvi Institute)의 소유가 됐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스라엘박물관( Israel Museum)에서 소장하게 되었다. 현재 사해문서보관소에서 사해사본 등과 함께 일부가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i24뉴스는 알레포 사본은 포함하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유실된 내용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레포 사본은 다른 도시들로 여러 차례 옮겨지는 과정에서 전체의 약 40% 정도인 190쪽 정도가 유실되었는데, 유실된 시기와 장소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처음에는 유실된 페이지들은 알레포 회당이 불타거나 시리아인들의 약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스라엘에서 유실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47년 이후에도 일부가 유실됐다.

지금까지 유실된 부분들 중에서 2조각이 발견된 상태인데, 이들의 소장자들은 회당의 바닥에서 조상들이 발견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실된 부분은 모세 오경 중 신명기서를 제외한 4권이며, 이밖에 예레미야애가, 전도서, 에스더서, 다니엘서, 에스라서도 유실됐다.

알레포 사본의 원래 소유자 역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필사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인 영화 제작자 아비 다바크(Avi Dabach)는 시리아를 떠났던 유대인 공동체에 알레포 사본이 속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i24뉴스에 "1960년대에 알레포 유대인 공동체는 이 성경을 이스라엘로 가져온 사람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은 압수 결정을 내린 뒤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유대인 공동체와 협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알레포 사본은 현재 홈페이지(http://aleppocodex.org/)를 통해서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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