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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정치 발언으로 얼룩진 국가조찬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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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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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는 개성공단 폐쇄, 역사교과서 국정화, 테러방지법 등 최근 논란이 첨예한 쟁점에 대해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습니다.

2. 소강석 목사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뒤이은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북한의 변화와 한민족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그랜드 디자인"이라고 했고,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합니다"고 하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두둔했습니다.

3.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정부 편향의 발언이 쏟아진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2년 전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대통령을 향해서 "대한민국은 통일의 비전을 가진 대통령을 만났다", "고레스(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계몽군주)와 같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4. 국가조찬기도회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의 제안으로 1968년 처음 열렸습니다. 당시 김 목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하려는 나라가 속히 임하길 빈다", "우리나라의 군사혁명이 성공한 이유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킨 것"이라고 정권을 칭송했습니다.

5. 국가조찬기도회가 권력만 찬양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절 열렸던 기도회에서는 지도자의 리더십, 국가와 교회의 사회적-역사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박종화 현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2007년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를 통해 "(교회가) "민족의 번영과 구원을 외치며 폐쇄된 교리주의나 종파주의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개방적인 삶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6. 소망교회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국가조찬기도회는 친정부 성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특히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노골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찬양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7. 2008년 1월 한기총은 당선인 신분이던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해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명예회장이던 길자연 목사는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이라며 "예수 없는 삶이 예수 있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했습니다.

8. 기독교의 정권 친화적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발행인은 국가조찬기도회를 '종교의 매매춘'이라며 국가조찬기도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9. 그뿐만 아닙니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지난 해 12월 열린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정권과 야합해 그들의 반인권 반민주에 면죄부를 주는 행태 또한 기독교회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국가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독재 세력을 두둔하고 축복해 주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1980년대 신군부 시절에는 노골적으로 불의한 세력을 축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10. 소강석 목사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번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는 결코 권력을 탐하거나 아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가 지도자에게 용기를 북돋으려는 노력이 담겨있다고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소 목사는 다시 한 번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11. 소 목사는 설교를 통해 다른 여성 정치인들은 '육중한 몸매'와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지만 "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십니다"며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을 비하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성소수자, 이슬람에 대한 혐오 정서를 부추겼습니다.

12. 구약과 신약의 선지자들은 부도덕한 세속 권력에 맞서 하나님의 공의를 외쳤습니다. 선지자들은 이로 인해 세속 권력자로부터 많은 탄압을 당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조차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다 십자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13. 목회자들이 섬겨야 할 주인은 정치 권력이 아닌 한 분이신 하나님과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세속 권력을 미화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종교의 이름을 빈 매춘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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