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소개] 내 삶이 흔들릴 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 이해하기!

한별, 『흔드심』 (넥서스CROSS, 2016), 224면

흔드심
(Photo : ⓒ 넥서스CROSS )
▲ 한별 목사의 『흔드심』 (넥서스CROSS, 2016) 표지.

사람들이 흔들리는 시대다. 지진 때문이 아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다. 흔들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불안해서, 위기를 만나서, 구체적 예를 들면 실직, 사업 실패, 질병, 관계의 문제 같은 고난이나 갑작스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해서다. 당신은 지금, 마음이 흔들리고 있진 않은가?

크든 작든,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일상 가운데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더 큰 문제는, 교회 좀 오래 다녔고 신앙생활에 연륜이 좀 쌓였다 싶은 크리스천조차, 그 속마음을 열어보면 솔직히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예수 잘 믿고 사는데, 심지어 신앙적 동기로 하나님을 위해 살고자 어떤 좋은 일을 추진했는데, 일이 잘 안 풀리고 삶이 녹녹치 않을 때도 있다. 그러면 세상이 조롱할 것 같고, 교인들조차 격려와 위로의 말보다 '무슨 잘못을 저질러 저런 일을 당한 걸까?' 하는 눈길로 보는 듯하다. 이쯤 되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살다보면 이래저래 마음이 흔들릴 때가 어디 한두 번이랴? 이삼십대 청년이라면 모를까, 사오십대 중년기에 접어든 교회 중직자 중에도 속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더 큰 문제는, 불안하고 곤란해진 상황이 무엇 때문이냐 하는 의문이다. "무슨 잘못이나 실수 탓인가? 그때 저지른 죄 때문인가?" 그러나 폭풍 같은 인생의 고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심하게 흔들릴 때는 정신 차리기도 어렵다. 몸이 흔들리면 눈을 똑바로 뜨기 어려운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면 두려움을 직면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베스트셀러 『풀림』의 저자로서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복음과 성령의 감동으로 위로하고 풀어낸 한별 목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대치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흔드심』에서 독특한 시선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고난의 원인을 해석해낸다. 신앙생활 경험이 많은 성도들조차 믿음까지 흔들릴 정도로 마음이 흔들리는 원인이, 사실은 하나님이 흔드셨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즉, 흔들림의 원인이 '하나님의 흔드심' 때문이란 말이다.

저자는 흔드심을 구약성경 민수기 8장에 나오는 레위인의 요제(搖祭, wave offering)에서 인용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위해 선택받은 레위인 중에서 제사장을 뽑을 때 사람을 흔드는 의식, 곧 요제를 통과한 다음 봉사하도록 한 것이 레위인의 요제다. 출애굽기 29장의 요제는 희생 동물을 흔든 것이고, 레위기 23장의 요제는 이삭(곡물)을 흔든 것인데, 사람을 흔든 것도 요제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많은 성경 독자들이 간과한 부분 같다.

이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거룩한 제사장이다(벧전2:5). 따라서 오늘날도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구별하여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려 할 때, 어떤 사람은 흔들어보실 수 있다. 그의 믿음이 진실한지, 그 마음이 하나님만 바라는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알아보시고 그를 세워 사용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흔들리는 고난을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 두려워할 것도 없고, 그저 잠시 견디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흔드심의 과정에서 성도들이 가져야 할 담대한 믿음의 태도와 성령을 의지한 기도 등을 강조한다.

◆ 책 속으로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흔드시면 우리 삶에 들러붙어 있던 불필요한 것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평소 습관처럼 품었던 교만이나 나태함, 죄와 악한 습성이 하나둘 사라지게 됩니다. 인생이 심하게 흔들려본 사람은 압니다. (본문 21쪽)

하나님은 인생이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에 손 놓고 포기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애통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위기를 만나 인생이 흔들린다면 부르짖어 주님을 깨우십시오. 주님은 문제로 묶인 인생을 반드시 풀어주시는 분입니다. (본문 30쪽)

힘든 상황 중에 기도할 때 처음부터 기쁠 수는 없습니다. 애통하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눈물로 기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애통의 시간이 지나고 기도의 분량이 차면, 뱃속 깊숙한 곳에서 무언지 모를 기쁨이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얼굴도 풀어집니다. 이때가 응답이 오는 순간이요, 풀림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본문 42쪽)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어도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뚫고 소망의 빛을 비추시는 하나님의 풀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흔드심으로 불가능과 절망을 만났다면 풀림을 기대하고 웃으십시오. (본문 46쪽)

우리는 하나님만을 인생의 중심축으로 삼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흔들리는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흔드심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인생의 중심축에 하나님을 두게 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또한, 한 차원 높은 새로운 판으로 옮겨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본문 67쪽)

'영적 담력'은 그리스도인에게 꼭 있어야 할 영적 전제(前提)입니다.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고 항상 필요한 영적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영적 담력은 믿음이 있을 때 생깁니다. 이 땅에서 얻은 담력은 '깡'이지만, 믿음의 담력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말씀으로 주신 믿음이 곧 영적 담력입니다. (본문 125쪽)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답답한 환경을 만나도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쓰나미처럼 고난이 밀려와도 믿음의 사람은 평안과 감사로 돌파할 힘이 있습니다. (본문 145쪽)

글/ 이한민(넥서스크로스 주간)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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