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동현 목사 사건 바라보는 네티즌의 두가지 시선

#이동현 목사 #파문 #성직자 일탈 #네티즌 시선

leedonghyun
(Photo : ⓒ베리타스 DB)
▲이동현 목사가 ‘고교생 여제자 성관계’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공식 사과의 글을 발표하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성직자의 일탈 행동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성추문으로 불거진 이동현 목사의 일탈도 그 중의 하나다. 얼마 전에는 목회자라는 사람이 칼을 들고 동료 목회자를 찔러 상해를 입히는 소위 '칼부림 목회자 사건'도 있지 않았는가. 또 어떤 목회자는 도박에 중독되어 밤낮으로 게임장을 드나들었으며 심지어는 예배가 있는 주일에도 도박장을 찾다가 결국 도박·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중을 따질 망정 성직자의 일탈 범죄는 어느정도 일상화 되고 있는 게 오늘 개신교가 당면한 슬픈 현실인 셈이다. 이러한 일탈 범죄는 흥미롭게도 공통 분모의 양상을 지니고 있다. 속된 것을 욕하지만 욕하면서 닮는다고 어느새 속된 것을 좇아온 세속화된 개신교에선 돈과 권력을 상징하는 '성공'이 우상이 되고 말았다. 이 우상을 잘 모시도록 기복신앙 등의 제의를 베푸는 목회자가 목회자들 중에서도 잘난 목회자이며 성도들에게도 추앙 받는 목회자가 되었다.

성공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개신교의 설교 강단에서 '성공'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목회자는 어느새 신적 권위를 얻게 되었고, 그러한 권위에 취한 일부 목회자는 마치 자기가 신이라도 되는냥 자기의 말이 곧 신의 말씀이고 법이라고 착각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소위 자기 도취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를 우상화하는 것과 자기 도취는 동전의 양면처럼 그렇게 목회자를 잠식시켜 일탈의 가능 조건이 되게 했다. 성직자의 일탈은 바로 이러한 공통 분모가 충족될시 주로 발생했다.

이러한 성직자 일탈 범죄를 마주하는 네티즌들은 대체로 두 가지 다른 시선을 보낸다. 하나는 그야말로 묻지 말고 돌을 집어 던지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눈 앞에 돌을 던질 대상을 있게 만든 환경을 개선하려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동현 목사의 '女제자 성관계' 사건도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 한쪽에서는 "목사라는 작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돌을 던지고 있다. 네티즌의 이런 반응에는 언론의 역할도 컸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발기운동?" "벗은 몸만 본다더니..." "이동현 목사, 목회자인가 사탄의 자식인가? 야수가 따로 없다!". 포털에서 이동현 목사 관련 기사를 검색할 때 상단에 노출되는 기사들의 제목이다. 해당 청소년 선교단체에 순수하게 자기 젊음을 바치며 헌신한 청년/청소년들의 그 순수한 열정을 고려한 기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폭력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 선정에 있어서 그런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어 보였다.

이동현 목사 사건을 두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자유토론이 한창이다. 이**는 "진짜 하나님계시다고 한순간이라도 진심으로 믿었더라면 이런짓을 할수 있을까라는 깊은 배신감이 든다...개독교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의 비판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는 고2딸을 키우는 부모입장으로 이동현 목사는 단순히 사역을 내려놓는걸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가 하나님의 존재를 망각하고 살았으니 사람의 법으로 엄벌에 처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개독**는 "꼭 목사 잘못만은 아니다.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찬 신도들이다 복을 받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한 욕심에 또는 천국에 가고 싶은 욕망에 빠져서 목사들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천박한 신도들이 교회를 악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동현 목사와 그를 따르는 이들을 가리지 않고 돌을 던지는 이런 류의 시선이 있는가 하면 이런 사건을 개신교의 풍토를 갈아엎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다. 아고라에서는 이동현 목사 사건과 발맞추어 "한국 개신교회의 종교개혁을 원합니다!"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해피**는 "사역? 사역을 왜 하죠?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기 위해, 그리고 아픔에 몸부림 치는 한 사람을 위로하고 구원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 대전제를 잃어버리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사역이 우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란 문제로 고민했지만 돌을 던지기를 위한 청원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를 비롯한 한국 개신교의 종교개혁 때 정도의 개혁의 필요성과 절박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서명 운동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파문을 일으킨 이동현 목사에게 돌을 던지고 끝낼 것인가? 한국교회 풍토를 갈아엎는데 마중물이 되어 책임있는 자세로 참여할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네티즌의 몫이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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