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희망의 아이콘' 이지선, 희망 에너지 원천은

#이지선 #희망의 아이콘 #이지선 기독교 #이지선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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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이지선 페이스북)
▲지난해 6월 UCLA 졸업식때 찍은 이지선씨의 사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진 '희망의 아이콘' 이지선씨가 기독교대학으로 유명한 한동대 교수로 임용됐다.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은 이지선 교수가 해당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지선 교수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주님 주신 선물 많이 받은 사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잘 전하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란 각오를 밝혔다.

30회 넘게 수술대에 오르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이지선 교수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고백한 주님 덕분이었다. 이지선 교수는 지난 200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녀는 2004년 미국 보스턴대 재활상담 석사학위 과정에 입학해 2008년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2008년 9월부터 2010년까지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미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13일 이지선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6월 졸업하고 취업준비생으로 지냈다"며 "12월에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에 지원해 어제 마지막 면접인 총장님 면접까지 보고 돌아오던 길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알렸다. 이어 "많이 부족해서 학생이었을 때 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될 것으로 살짝 두려운 예측도 해본다"고도 했다.

캄캄한 동굴과도 같은 역경을 딛고 그가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속 깊은 신앙 때문이었다. 그녀의 신앙이야말로 그녀의 희망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아래는 오래전 이지선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간증문 요약 발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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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이지선 페이스북)
▲13일 자신의 교수 채용 소식을 전하며 페이스북에 이지선씨가 올린 사진이다.

"사고 후 단 한순간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설사 더 나빠져서 더 험한 꼴을 당하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는 맘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뜻하신 바가 있으셔서 사고를 막지 않으셨을 것이고, 계획하신 바 있어 오빠에게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셔 저를 구하게 하셨을 겁니다. 무슨 성인군자도 아닌데도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몸을 보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비록 불편한 몸과 쳐다보기 민망한 얼굴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 삶이 원망과 미움이 아니라 감사와 소망으로 가득하게 하셨습니다."

"손가락 끝이 모두 바싹 타버려서 절단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손들고 찬양해야 하는데, 이 손 부끄러운 손 되지 않게 해주세요. 마음을 다친 가여운 아이들 치료하며 살고 싶은데,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부끄러운 손 되지 않게 해주세요.'... 저는 요즘 교회에서 이 부끄러운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이 손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악수도 하고, 손 흔들며 인사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손으로 이렇게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하는 글을 씁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불쌍한 손이지만 하나님은 제게 이 손이 부끄럽지 않은 마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는 계속 울었습니다. 얼굴도 없는 불쌍한 화상환자로만 대해지는 내가 너무 속상했습니다. '내가 누군데... 내가 얼마나 예뻤는데... 내가 무슨 학교를 다녔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나를 더 울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나를 다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 속상해서 울다가 예수님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얼마나 더 속상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면서 사람들의 조롱과 핍박에 만왕의 왕이신 그가 죄인으로 전락하게 될 때... 우리 예수님, '내가 누군데...내가 하나님의 아들인데...내가 어디서 왔는데..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생각 안 하셨을까?"

"화상환자가 별로 없는 구로병원에 있을 때는 온 얼굴을 붕대로 감고 있어 그야말로 미이라 같은 제가 산책이라도 하려고 복도에 나서면 벌써 저쪽 50미터 전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옵니다. '쯧쯧쯧.. 아이고.. 데었나 봐...아이고~ 쯧쯧쯧.' 그러면 그 아줌마들을 지나가며 제가 말합니다. '데인게 아니라 홀랑 탔어요~홀랑~' 그러기를 몇 번... 결국 낮에 산책하는 것을 관두었습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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