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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교회, 평화교육과 종교개혁 의의 고민할 것!"
『기독교사상』 2017년 6월호

입력 Jun 08, 2017 01:54 PM KST

글/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편집자 주] 본지는 이 달부터 매달 『기독교사상』에 대한 "서평" 혹은 "독후감"을 게재할 계획이다. 매달 『기독교사상』의 특집을 소개하고 필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달의 신학적 혹은 신앙적 이슈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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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본지 논설주간)

1957년에 창간호를 펴 낸 월간 『기독교사상』은 올해로 60주년 환갑 나이가 된다. 지난 60년 동안 매달 꾸준히 한국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우리의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 속에 의미 있게 해석했고, 우리 민족과 국가의 위기 상황을 복음의 빛 아래서 고발하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제공해 온 역사를 치하하고 싶다. 『기독교사상』의 표지를 열면 그 안에 『기독교사상』의 "목적문"이 간결하게 적혀 있다: "...기독교사상은 한국교회의 과제와 문제를 분석 비판하고, 세계 신학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기독교적 시각에서 새 시대의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기독교 사상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교회에 도움이 되는 기독교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6월호 특집: "평화교육, 통일교육"

『기독교사상』의 2017년 6월호 특집은 "평화교육, 통일교육"이다. 거의 매해 6월호는 1950년 6월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에 대한 회고를 통해서 전쟁의 원인과 결과, 한국 분단의 비극적인 상황을 회고하고 반추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픈 상처를 쓰다듬었다. "주여, 어찌하여 우리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눈물로 호소하면서 다시는 전쟁을 계획하거나 선동하거나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다짐을 한다. 이번 6월호는 6·25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원인이나 결과를 되풀이하는 "인과론적" 접근을 피하고, 어떻게 하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이룩할 것인가, 그리고 나아가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목적론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호가 6·25 한국전쟁을 기억하면서 던지는 질문은 "한국교회는 평화 통일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나?"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만이 문제가 아니라, 남한의 핵발전소들이 문제라는 인식은 한국 YWCA로 하여금 핵발전소 폐쇄 내지는 축소 운동에 투신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일반 독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개척자"(Frontiers)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평화운동을 소개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실천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평화운동가 송강호 박사가 소개하는 평화운동단체 "개척자"는 일찍이 1990년대 초반에 교회 청년들로 형성된 단체로서 국내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교회들이 맹목적인 애국주의로 국가 폭력을 비호하여 인권과 자유가 탄압당하는 것을 간과해 온"(35쪽)것을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고 민족의 분단을 극복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36쪽)고 하면서 두 가지 제안을 한다. (1) 신학대학에서 평화사역자 양성을 위한 평화교육을 실시할 것, 그리고 (2) 군복무 대신 평화 복무를 권장하자는 것이다.

2013년 철원의 비무장지대 안에 "국경선 평화학교"를 개설하고 꾸준히 평화통일 교육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지석 교장의 글은 그 학교의 교육내용을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쟁터와 가까운 휴전선 안의 군부대 틈에 끼어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그의 평화를 향한 노력은 독자들을 감동하게 한다. 정지석 박사의 평화교육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보고서이면서 증언이므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우리는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운동의 역사를 읽으면서 "아나뱁티스트"(anabaptists), 혹은, "재세례파"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들 그룹이 당시 유아세례를 거부하고 어른이 되어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그렇게 실천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평화운동가들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한국아나뱁티스트 센터의 평화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김복기 선생은 미국과 캐나다의 메노나이트 신학교에서 수학하고 현재 이 센터의 총무로 활약하고 있는 평화운동가이다. 이 센터는 아나뱁티스트 운동의 "제자도, 평화, 공동체"라는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평화운동 단체인데, 2012년부터 춘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남양주에 한국평화교육훈련원과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평화교육, 통일교육" 특집의 백미는 목원대학교 조은하 교수의 조사 연구 논문이라 하겠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일반교인들은 교회 안에서의 평화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반해서 실제로 평화교육이나 통일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연구를 발표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하여 한국교회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평화교육을 통하여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양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정지석 박사가 말한 대로, peace keeper, peace talker("평화를 말하면서 싸움을 붙이는 자들")가 아니라 peace maker("평화를 만드는 사람들")를 교회 안에서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군사문화"와 "전쟁문화"로부터 "평화문화"로의 혁명적 의식 전환은 평화교육으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독자들은 이번 6월호의 제2특집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기사들에 주목하게 된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자칫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자기 대학의 교회 문짝에 써 붙인 95개조 "면죄부"에 대한 항의문으로 시작된 것으로만 오해하기 쉽다. 사실은 그 이전 거의 100년 전에 체코에 얀 후스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위클리프가 교황의 금령을 어기고 성서를 라틴어에서 민중의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죽은 다음에 화형을 당한 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을 깨우쳐 주는 기사나, 1917년 400주년을 기념하던 때의 시대정신(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문제, 독일국수주의 등을 지적한 기사는 필독을 권하고 싶은 글들이다. 그리하여 이들 기사를 통해서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을 기리면서 오늘의 우리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며, 어떻게 우리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재해석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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