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천사의 오류에서 벗어나라

마크 크리치(Mark Creech)

pray05
(Photo : ⓒ베리타스 DB)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 인정하는 사람만이 그분의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천사의 오류에서 벗어나라.

나는 70대 초반에 그리스도께 처음으로 완전히 굴복했다. 내가 나의 영성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 성도들의 교제에 합류했을 때, 내 기억상으로는, 사람들이 "나는 구원받았어"라고 말하며 자신들이 새로 발견한 믿음을 간증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을 더 이상 자주 듣지 못한다.

당신은 교인이 불신자에게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고 묻는 것을 언제 마지막으로 들었는가?

사실 나는 그 말을 최근에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2000)라는 모험영화에서 희극적이며 거의 조롱조인 맥락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다. 어떤 장면에서 그 영화의 주요 인물들인 에버릿, 피트, 델마가 강에서 베풀어지는 세례식을 뜻하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회의론자인 에버릿은 회중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델마와 피트는 세례식에 참석하여 세례를 받음으로써 "구원 받았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 받았다"는 표현, 혹은 그 개념 자체를 자신들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본다.

남침례교의 비범한 설교가인 고(故) 프랭크 폴라드 목사는 이 표현을 거부하거나 사용하기를 꺼리면서 갖게 되는 잘못된 수치심은 소위 "천사의 오류"에 기초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천사의 오류는 아마도 현대 기독교의 가장 격심한 죄일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유약함에 묶어두는 죄이며 영적으로 좌절시키는 자만심을 갖게 만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칼럼니스트는 로디 스틴슨인데, 어느 날 나는 신문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잘못 넣는 바람에 다른 작가의 묵상을 읽게 됐다. 이 작가는 어떤 살인자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구원받았다'고 공언한 사실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는 '구원받았다'라는 말보다는 '깨달았다'라는 말을 선호했다. 그러니까, 천사의 오류인 셈이다. 우리는 '구원받을' 필요는 없고 '깨달을' 필요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구원받았다는 말은 우리가 절망적으로 타락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깨닫게 되었다는 말은 약간의 가르침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내가 혼란에 빠진 자들을 가르치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서 구원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의 변화와, 믿는 모든 자들에게 그분께서 약속하신 영생을 경험하기 전에 자신의 종말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죄인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더럽고 부패하고 오염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살 만한 가망이 없는 존재이다. 그분의 은혜를 받을 희망도 없고 천국의 상급을 받을 만큼 선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것을 인정할 때, 그리고 바로 그때에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다가가게 되고 그분의 은혜, 그분의 감당하기 힘든 은혜를 신뢰하며 구원받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 이렇게 기도하면 가장 강력한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를 구원하소서. 나를 방종에서 건져주시고 내 생명을 구원하소서. 회개하게 하시고 당신의 값없는 선물인 영생을 받게 하소서.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당신은 "천사의 오류"에 갇혀 있는가? 즉, 당신은 실제보다 당신을 더 괜찮게 보고 있는가? 당신 마음속의 그럴듯한 선함의 불빛으로도 영생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에게 알려줄 말이 있다. 당신이 스스로를 친절하고 박애적이며 점잖고 존경할 만한 존재로 아무리 생각한다 해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당신은 실제로 부패하고 그분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자일뿐이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듯이 천사가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이사야 64:6).

우리는 "구원받을" 필요가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누군가의 감수성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구원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핵심적인 사실이다.

나는 구원받았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구원받았는가?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the-angelic-fallacy-have-you-been-saved-192405/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