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수녀 원장 원생 폭행 사죄글 전문

holymother
(Photo :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홈페이지 갈무리)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가 지난달 28일 성당 부설 유치원에서 있었던 수녀 원장 원생 폭행 사건에 대해 사죄의 글을 냈다.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가 지난달 28일 성당 부설 유치원에서 있었던 수녀 원장 원생 폭행 사건에 대해 사죄의 글을 냈다. 아래는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사죄의 글 전문.

2017년 8월 28일, 성당 부설 유치원에 파견된 저희 수녀회 소속 수녀에 의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피해 당사자인 아동과 그 가족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드리고, 지역사회와 전 국민들께 물의를 일으킴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저 역시 놀라움과 당혹감에 숨이 멎을 것 같은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해당 수녀의 행동은 수도자이면서 교육자로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었고, 명백히 잘못되었으며, 감히 용서를 청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고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과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항구한 신뢰와 사랑으로 여성 수도자들을 믿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그리고 가톨릭 교회가 운영한다는 점만으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여 주신 부모님들께 크나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당사자도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피해 아동과 부모님께, 그리고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본당의 신자들과 역대 신부님들, 그리고 파견된 수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 25년간 지역민의 자녀교육에 기여해 온 곳입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농촌사회에서 발견되는 저출산 문제로 아동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급기야는 원아가 11명에 이른 상태여서 폐원 절차를 밟고 있던 터에 이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제부로 해당 수녀는 원장직에서 해임되었고, 수도자 신분에 대해서도 수녀회 측과 함께 깊이 성찰하며 합당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올바르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도록 경찰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숙하는 마음으로 이 사건의 복음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아동과 그 가족, 이 사건으로 힘드셨을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며, 또한 지금까지 한국사회 안에서 묵묵히 모범적으로 헌신해 오신 많은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신자분들께 이 사건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누를 끼치고, 지금까지 소중하게 지켜 온 가톨릭 교회의 복음적 가치들을 얼룩지게 한 점에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희망인 어린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최우선으로 보호되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전심전력으로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건으로 고통과 슬픔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를 청하며 기도합니다.

2017년 9월 1일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수녀 김혜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