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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광기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

입력 Dec 10, 2019 06:35 AM KST
joodohong
(Photo : ⓒ베리타스 DB)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

27년 전, 1992년 곧 휴거가 일어날 거라고 야단법석이었다. 가출하고, 가정이 깨지고, 직장을 그만 두고, 휴거준비로 기도원과 예배당에 모여 천막을 치고 노숙하며 금식기도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마음으론 설마하면서도, 그렇게 선동하니, 상당한 사람들이 흔들렸다. 근거는 전혀 없었다. 목소리 큰 사람들, 매우 신심이 가득하다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다는 몇몇 거짓 선동가들에 의해 내가 유학하고 있던 몇몇 독일 유학생들도 흔들거렸다. 혹시나 주님이 와 휴거를 시키면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조바심을 토로했다. 그런데, 그날이 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망상과 거짓이 사람들을 움직였던 것이다.

오늘 몇몇 종교인들의 선동과 정권욕에 취한 정치인의 거짓 언어와 행태를 보며, 떠오르는 27년 전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옛 일을 기억한다. 최근 한국교회가 이상한 엉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적이고, 공격적이고, 과격하고, 예의가 없고, 무례하며, 매우 정치적이고, 극단적인 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일부이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에 상당한 사람들이 내심 공감한다는 점이다. 특히 카톡과 유투브를 통해 이런 현상이 확산되며 해외에 까지 퍼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출구을 찾을지, 자못 걱정이다. 약속한 휴거의 날에 휴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풀이 꺾여 해체되지만, 이번 경우 기한이 없어 미리 지혜로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머리를 모아야 할 것이다. 비참한 파국을 맞을까 염려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중심과 방향을 잃고 함께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1. 한국교회가 참 말씀이 부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 영적 공허가 극에 달할 때 나타나는 이상현상으로 진정한 경건과 영적 부흥, 거룩한 삶으로 풀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서 풀어내는 일종의 무당 푸닥거리라 하겠다. 2. 진정한 교회지도자의 부재도 문제이다. 대부분이 세상명예와 부귀영화를 좇고 있으니, 영적 도탄에 빠진 것이다. 3. 정치적 전환기 또는 변혁기와도 상관지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탄핵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으며, 문재인 정권의 출현은 일종의 두려움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4. 시간적으로도 30년이 지났으니, 쌓여온 적폐들이 많아 주기가 온 것이다. 보다 건전한 교회갱신으로 방향을 잡아 교회가 새로워져야 할 것인데.

주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 글은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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