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한 달에 3,000명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Mar 17, 2020 11:27 AM KST
corona
(Photo : ⓒWHO)
▲코로나19 확산이 공동체의 역량을 시험하는 단계로 진화 중이다.

신천지는 숫자에 강하다. 144,000이라는 숫자로 사람들을 붙잡더니, 20만이 넘고 30만이 눈 앞에 보이고 이탈자 내분이 생기자 시험으로 12만 명 정도를 뽑는 시험을 쳤다. 그러다가 지난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3,000명으로 파죽지세를 자랑했다.

지난 2월 9일 신천지 부산 야고보 지파장은 "중국 우한 사람들은 폐렴으로 700명이나 죽었지만, 같은 우한폐렴 발원지에 있는 신천지 지교회 성도들은 한 사람도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교하며 자랑했다. 그가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다"고 역설하자, 신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모여서 "아멘" "할레루야"를 외친다고 해서 신앙인이 아니다. 신자라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고는 미신적이요 이단적 사고이다.

가장 우려하던 은혜의강교회 사건이 터졌다. 숫자에 강한 개신교회가 또 환자수를 자랑하려는가? 새벽기도회에 모여 통성으로 기도하면 병마가 사라지는가? 소금물 뿌려서 조심하는 교회들 노력에 초를 치는가? 신천지와 한국개신교의 차이를 묻는 일반인들에게 교회는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배 밭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러스는 과학이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식이며, 타인을 위해 스스로 격리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요 예의이다.

한국 교회는 사람 간 2m 간격을 유지할 수 없는 장소라면 당분간 모임을 폐쇄해야 한다. 작은 교회라면 5명, 대형교회라면 50명 정도가 널찍하게 앉거나 서서 예배하고, 그것을 녹화하거나 실황으로 하여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 된다.

헌금이 줄면 적게 쓰면 된다. 살기 힘든 교인들이 적게 헌금하고 생활비로 쓰면 된다. 생존이 어려운 교회가 있겠지만 위기가 기회이므로,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유튜브 강의나 예배를 창조적으로 드릴 수 있으므로, 전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예배를 다른 교회 사이트에서 드려도 된다. 이 기회에 여러 교회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교회는 규모에 상관 없이 이제 신천지와 무엇이 다른지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지게 되었다. 교회와 신자의 정체(정체성)를 밝혀야 할 때이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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