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종려주일] Faith or Fear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Apr 06, 2020 09:50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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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예수는 예루살렘에 들어간다. 구약 예언의 성취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들어간다."

예수는 예루살렘에 들어간다. 구약 예언의 성취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들어간다. 예루살렘은 가짜 지도자의 도시, 죽은 종교의 도시, 두려움의 도시, 포퓰리즘의 도시를 상징한다. 우리가 사는 일상의 도시이다. 그 도시에 청년 예수는 평화의 나귀를 타고 들어간다. 그는 군중의 호산나 소리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음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성전 체제는 끝나고 새로운 교회 공동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종려주일은 우리가 미래를 열기 위해 그 성문 안으로 믿음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두려움으로 집 안에 모여 변화를 막는 음모를 꾸미느냐를 선택하는 주일이다.

일주일 안에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시아로 환호하던 군중은 돈에 매수되어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칠 것이다. 친구 중의 한 명은 은 20냥에 선생을 팔 것이다. 따르던 수제자는 모른다고 세 번 배반할 것이다. 십자가에 달린 두 혁명꾼 중 한 명은 예수와 함께 낙원에 갈 것이다. 최후의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기적은 없다. 하나님은 그 독생자를 버릴 것이다. 그 모든 배척과 배반의 한 주간이 폭풍처럼 몰려온다. 그래도 예수는 마지막 순간에 외친다. "다 이루었다." "내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나이다."

믿음의 작은 한 걸음이 십자가의 외침까지 간다. 코로나19로 새 세상이 열린다. 그러나 먼저 죽음의 도시 예루살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재택 예배와 원격 헌금과 줌 성경공부의 경험은 교회를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세계 경제의 공황적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수많은 청장년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수많은 예배당이 문을 닫을 것이다. 그 두려운 예루살렘 성 안으로 교회는 들어가야 하고, 채찍에 맞아야 하고, 골고다로 끌려가야 하고, 십자가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동굴 안에 죽어 누워있어야 한다. 그래야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자는 이 모든 것을 예감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과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이 이긴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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