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만물 무상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May 01, 2020 07:39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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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만물 무상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이 1980년 "10.27 법난"을 당한 후 17년만에 전두환을 만났다. 원래 천주교인이던 전두환 대통령은 1987년 퇴임 후 백담사에서 1년 동안 매일 108배를 하고 참회의 천수경을 외우며 불교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감옥에도 갔다 왔다. 만난 후 송월주 스님 왈, "만감이 교차했다. 이런 말들이 떠올랐다. 권력은 무상하다. 역사는 인과의 수레바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간들은 그 역사 앞에서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

장 자리, 지도자 자리에 있는 자들이 이 말의 뜻을 새기는 석탄일이 되면 좋을 것이다. 불교의 진리가 요약되어 있다. 곧
1) 무상 = 순야타 sunyata = 공 emptiness = 영원한 것은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 everything is imparmanent = intrinsic = transident = 花無十日紅 權不十年
2) 연기/윤회 =pratītya / samsara = interdependent arising and cycle of death and rebirth
3) 탐진치 카르마(업)를 끊고 니르바나(열반)에 이른다.

나는 '空'의 개념을 오해하다가 여러 해 전에 그 뜻을 바로 알게 되었다. [나는 "한국종교 입문"을 가르치므로 불교도 간단히 가르친다.]

오늘은 한국불교학 박사과정 학생과 수업하면서 송월주 스님의 말을 함께 나누었다. 불교가 한국 철학과 종교에 기여한 것 중 가장 큰 게 아마 공 사상이 아닌가 한다. 권력과 부와 명예가 아침 이슬처럼 무상함을 깨달으면 속물에 그리 목을 매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열흘 붉은 꽃 없다.

<반야심경>은 일년에 영어로 한두 번은 읽으니

오늘은 <천수경>을 한 번 읽어야 겠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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