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미자립교회 지원금 부적절 운용 정황, 검찰에 공 넘어갔다

명정위·평신도연합회, 13일 동남노회 소속 임원 횡령·배임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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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명정위 제공)
명성교회에 우호적인 동남노회 전직 임원진이 명성교회가 낸 미자립교회 기금 일부를 수령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명성교회 성도들이 13일 오후 당시 동남노회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기사 내용 보강 2020.05.13. 오후 5:35분]

명성교회에 우호적인 서울동남노회(아래 동남노회) 전직 임원진이 명성교회가 낸 미자립교회 기금 일부를 수령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명성교회 성도들이 당시 동남노회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명성교회 성도들이 꾸린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는 13일 오후 동남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서기 김아무개 목사를 미자립교회 후원금 횡령과 배임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했다.

명성교회는 2017년 12월 미자립교회 후원 명목으로 2억원의 기금을 동남노회 교회동반성장위 계좌로 보냈다. 동남노회는 자체 감사를 통해 이 기금 중 일부가 당시 친명성 행보를 보였던 동남노회 임원진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발견했다. 이에 명정위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가 기금 운용 책임을 물어 서기 김아무개 목사를 고발한 것이다.

명정위와 평신도연합회는 고발장에서 "당시 공석이던 교회동반성장위원장이었던 피고발인 김아무개 목사는 기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해 미자립교회 후원금 지급대상이 아님에도 명성교회 담임목사 세습을 지지하던 노회 임원, 기소위원, 재판국원 등에게 임의로 지급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피고발인은 지원신청 또는 추천을 받은 교회나 목회자가 미자립교회로서 후원금을 지급받을 대상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심사하여 미자립교회가 아닌 곳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음에도, 그 임무에 위배하여 각 시찰장들이 추천하는 교회나 목회자들이 후원금 지급대상에 해당하는지 심사하지도 않은 채 노회 임원 등에게 지급하여 동남노회로 하여금 손해를 입게 했다(배임)"고도 덧붙였다.

고발장을 낸 A 집사는 고발장을 낸 직후 기자에게 "동남노회 임원진이 수령한 돈은 명성교회 성도들의 피땀이 서린 돈이다. 이 돈을 받고 명성교회 세습을 눈감아 준 점에 명성 신도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엄정하게 수사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남노회 전 임원진의 기금 수령은 횡령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B 변호사는 "동남노회 임원진이 명성교회 세습에 영향을 미칠 위치이나 공무원은 아니어서 뇌물죄가 성립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단, 해당 임원이 미자립교회 담임목사가 아님에도 기금 중 일부를 수령한 건 횡령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신교계 안에선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아래 신앙고백모임, 회장 박은호 목사)는 오는 18일 오후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온라인기도회'를 유투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신앙고백모임 회장 박은호 목사는 "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세습 결의는 헌법을 위배한 것이며, 따라서 우리 총회는 불법적인 명성교회 수습안을 철회하여 교회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라면서 "교회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의 역할을 깨닫고 개혁되고 갱신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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