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정상화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연규홍 총장, 취임 후 탄압으로 일관 즉각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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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한신대 총학생회 제공 )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에 학생 자치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무기한 1인 노숙농성 중인 가운데 한신대 공대위가 10일 출범을 알렸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에 학생 자치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무기한 1인 노숙농성 중인 가운데 '한신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교수직원 공동대책위원회'(아래 한신대 공대위)가 꾸려졌다.

한신대 공대위는 10일 오전 한신대 오산캠퍼스 본관인 장공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학교 총학생회 노유경 회장은 "학교를 다니면서 장공관과 소통관 앞에서 만우관 옥상 위에서 텐트가 쳐져있는 모습이 없으면 어색할 정도로 매번 학생들은 농성으로 요구를 했던 것 같다"며 "더 이상 학생들 혼자서는 학교 본부와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했다.

교수노조 노중기 위원장은 연규홍 총장을 겨냥해 "연 총장 취임 이후 ‘민주', ‘진보'의 한신대가 이제는 ‘반민주', ‘반진보', ‘반평화'로 가득한 파괴의 공동체가 되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학교 본부를 향해서도 "여러 교수들이 여러 차례 성명서를 발표하며 학교 당국에 호소와 요구를 전했지만, 학교 당국은 전혀 바뀌지 않은 채 지난 3년간처럼 오불관언, 적반하장의 기만과 가식의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대위가 아직 힘이 부족하지만, 시민사회와 한신 구성원의 의지를 믿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발표한 회견문에서 "연 총장은 절대 총장으로 취임해선 안될 사람"이라며 "지금도 농성방해, 징계 등 탄압이 계속 된다. 세월호부모를 억압한 박근혜 적폐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정당성이 전무한 권력이 교수 학생 직원의 정당한 목소리를 짓밟는 턱없는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오늘 우리 학생 직원 교수 3주체는 한신공동체를 대표하여 더 이상의 반민주적 억압과 반교육적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며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며 연 총장과 연 총장에 우호적인 보직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래는 공대위가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한신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교수직원 공동대책위원회' 성명서

우리 한신대학교는 지금 깊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민주화항쟁으로부터 촛불투쟁 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세상에 한줄기 빛이었던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등불로 어둠을 갈랐던 80년의 빛은 이제 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여기 한신에서 진리 는 기만당했고 자유는 구속되었으며 사랑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외칩니다. 비록 사위가 깊은 어둠과 절망 속에 빠져있습니다만 이 새벽에 다시금 비판 지성의 새 빛을 밝히고자 합니다.

연규홍총장은 결코 총장으로 취임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취임 전부터 온갖 추문 에 휩싸여 있었고 많은 염려와 걱정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지배구조의 빈틈과 학내 갈등을 틈타 총장이 되었고 반대 목소리를 신임평가라는 속임수로 잠재웠습니다. 재임 3년 동안 그의 모든 것이 가식과 허위란 점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취임 후에도 연일 붉어진 비리와 추문 을 애써 외면하는 한편 스스로 거듭 약속했던 신임평가를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이 과정에 서 구성원 자치활동에 불법으로 개입하여 분열을 조장하는 난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평가 무산의 책임을 학내 성원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질 낮은 정치공작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한신 민주공동체의 자랑이었던 4자협의회가 해체 상태에 빠진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은 집회와 결사,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조차 빼앗겼습니다. 대개 독재가 그러하듯 당 국은 늘 준법을 앞세워 민주적 요구를 탄압했습니다. 지금도 농성방해, 징계 등 탄압이 계속 됩니다. 세월호부모를 억압한 박근혜 적폐정부와 무엇이 다릅니까? 정당성이 전무한 권력이 교수 학생 직원의 정당한 목소리를 짓밟는 턱없는 후안무치일 뿐입니다. 또 자신의 추문들로 학교가 큰 고통에 빠져도 그들은 오불관언, 적반하장으로 일관합니다. 총장과 그 수족들이 한 신에 가한 정신적 실질적 피해가 실로 막중한데 거꾸로 피해자에게 매를 드는 격입니다.

이제 비민주 권력의 행패는 우리대학의 물리적 재생산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엄혹 한 대학 환경에서 부족한 인적, 물적 재원을 사익을 위해 맘껏 동원하기 때문입니다. 재정, 인 사, 행정 운용에서 합리성과 효율성은 사라졌고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나 권력 확대를 위한 사 익추구만 횡행합니다. 특정 학과가 갑자기 대학으로 바뀌고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방만하고 일방적인 인사 교무행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 재정사업의 미래는 특히 암담합니 다. 직원들은 의욕을 상실했고 교수들은 할 말을 잃었으며 학생들은 절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학생 직원 교수 3주체는 한신공동체를 대표하여 더 이상의 반민주적 억압과 반교육 적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며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합니다. 나아가 한신의 앞날을 염려하는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반드시 21세기 민주 진보 한신공동체를 재건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 공동대책위원회는 총장과 그에 충성하는 일부 (보직)교수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요구합니다. 즉각 사퇴하여 그 직위에서 물러나십시오. 그러지 않을 경우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학교당국과 현 총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2020. 6. 10.
한신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교수·직원 공동대책위원회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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