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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가 준 유익 몇 가지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Jun 17, 2020 10:27 AM KST
covid
(Photo : ⓒ옥성득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코비드-19가 준 유익 몇 가지

1. 집에서 학교까지 약 70km 거리에 내 차는 2006년 산(3년 된 중고를 2009년에 구입했다)이라 곧 바꾸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몇 달 차를 거의 안 타고 보니, 새 차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

2. 적게 돌아다니니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집에서 먹게 되고, 적게 먹어서 몸무게가 줄었다. 확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음성 판정이 많듯이, 이 안식의 기간을 이용해서 다이어트를 조금은 한 듯하다.

3. 약 20년 전 인터넷이 보편화될 때 공간보다 데이타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결국 미국에 남을 결심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서, 축척한 데이타 정보를 이용하여 온라인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세우고 섬길 수 있을까 더 고민하게 되었다.

4. 세상이 멈추어 선 듯하다. 굳이 돌아보거나 들여다 보지 않아도, 멈춘 것만으로도 코로나 19는 엄청난 일을 했다. 교회로 하여금, 교인들로 하여금 멈추어 쉬게 했다. 교회당에 중독적으로 나가지 않아도, 주일 아침 늦잠을 자도 되는 세상이 하늘에서 복 떨어지듯이 뚝 떨어졌다. 하나님께서 주일 아침 복음송 찬양과 함께 등장하는 분이 아님을, 예배당에서 11시 20분에만 말씀을 시작하는 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5. 직장과 삶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향기를 발하느냐가 중요한 때이다. 주일성수가 교인의 지표가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느냐가 지표가 되는 포스트교회당 시대가 왔다. 더 이상 모인 교인 수에 집중하기보다는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질문하게 되었다. Church-dom이 아니라 King-dom이다. 아, 교회쟁이의 시대가 가고 예수쟁이의 시대가 도래했도다. doing의 시대는 가고 being의 시대가 왔다. 한국교회가 이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교회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성취의 항목이 이력서에 늘어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이 심어 지는게 중요하다.

6.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정리하고 나무에 물을 주면서 간단히 운동을 한다. 채소와 나무를 보면서, 하나님은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셨음을 느낀다. 오늘 하루가 아름답고 중요하다.

7. 코비드-20, 코비드-21이 와도 이제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코비드-19이 가르쳐 준 것을 잘 배우고 기억하면 남은 세월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도루묵은 없다. 부엉이가 날개 짓 할 시간이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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