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성경이 말하는 방언(9)
김승진 침신대 명예교수(역사신학·교회사)

입력 Jul 28, 2020 06:54 PM KST

사도 바울과 누가는 두 가지 종류의 방언을 말하고 있는가?

V. 마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의 방언

3. 사도행전 8장

김승진
(Photo : ⓒ 침례교신학대학교)
▲김승진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사 명예교수)

스데반 집사의 순교(행 7:54-60) 후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있었고, 사도들 외에는 많은 제자들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사마리아 성은 예수님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마을이었습니다. 공생애 기간 중에 예수님은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Sycar) 동네의 한 우물가에서 죄악 가운데 살고 있던 한 여인을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대낮에 물을 긷기 위해서 나온 여인과 대화를 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생수(Living Water)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났던 그 사마리아 여인으로 인해서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요 4:5-42):

(요 4:28-30, 39)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오순절 성령강림 후에 또 다른 영적인 부흥이 사마리아에 임했습니다. 핍박으로 인하여 흩어진 제자들 중에 빌립(Philip)이 있었는데, 그가 사마리아 성으로 내려가 예수 그리스도를 그 지역의 백성에게 전파했습니다(행 8:4-8). 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행 8:4-8)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 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로 파송하여 그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케 하였습니다.

(행 8:14-17, 25)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뱁티즘(물뱁티즘, Water Baptism-필자 주)만 받을뿐이더라.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사도행전 8장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았을 때, 그들이 방언을 말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성령을 받았다고 했으니까 (비록 사도행전 8장에는 방언을 말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방언을 말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옥성호, 「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 57-62.].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억지입니다. 방언을 말했다는 기록이 없다면 사마리아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것이 성경적이요 상식적입니다. 또한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았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사마리아 지역에서 사람들이 방언을 말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에는 어떤 숨겨진 함의(含意)가 있는 것일까요?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대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언어들(히브리어와 아람어)을 사용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해 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는 새 방언 즉 외국어 방언(LT방언)을 말하게 되는 기적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 때 사마리아 지역에서는 외국어를 쓰는 타지역의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하나님께서 LT방언의 기적을 베풀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방언을 말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은, 사도행전이 말하는 방언이 LT방언(뜻과 메시지가 담긴 언어 혹은 외국어)이었다는 사실을 잘 반증(反證)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사도행전 10장과 11장

사도행전 10장과 11장에서 사도 베드로가 하나님을 경외했던 이방인 고넬료의 집을 방문하여 설교를 했을 때, 성령이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려 왔습니다(행 10:34-43). 그리고 사도행전을 쓴 누가는 그 때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행 10:44-46)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받은 신자들(유대인 그리스도인들-필자 주)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For they heard them speak with tongues, and magnify God-KJV, For they heard them speaking in tongues and praising God-NIV)."

이어서 베드로는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뱁티즘 베풂을 금하리요?"(행 10:47)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순절날 유대인 신자들이 성령을 받았던 것처럼 이방인으로서 예수님을 믿은 고넬료 집안의 사람들도 똑같이 성령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방인들을 하등(下等)한 사람들로 하시(下視)하며 민족적인 선민의식(選民意識)을 가지고 있던 베드로 일행은 그러한 상황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들이 개(犬) 취급했던 이방인들도 LT방언을 말했고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0장 46절에서 누가는 복수형 명사(glossais, languages)를 쓰고 있고, "말하다"라는 동사(lalounton, speak with tongues-KJV)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넬료와 그의 식구들이 말했던 방언 역시 사도행전 2장의 방언인 "뜻과 메시지가 있는 언어들"(LT방언, 외국어들 foreign languages)이었습니다. 오늘날 오순절계통이나 은사주의자들이 의미하는, 중얼거리는 소리로서의 방언기도 즉 UT방언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사도행전 11장에서는 백부장 고넬료와 그 집안 식구들에게 임했던 성령사건을 보고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 땅에 살고 있던 사도들과 형제들에게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고 성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습니다:

(행 11:15-18) "내(베드로-필자 주)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는지라. 내가 주의 말씀에 '요한(침례 요한-필자 주)은 물로 뱁티즘을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으리라' 하신 것이 생각났노라.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Forasmuch then as God gave them the like gift as he did unto us, who believed on the Lord Jesus Christ-KJV, So if God gave them the same gift as he gave us, who believed in the Lord Jesus Christ-NIV), 내(베드로-필자 주)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repentance unto life-KJV, NIV)를 주셨도다' 하니라."

이방인들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 예루살렘의 유대인 신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성령을 선물로 받았고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았고 "생명 얻는 회개" 즉 구원을 받더라고 베드로가 보고를 한 것입니다. 이방인인 고넬료와 그 집안 식구들도 표적으로서의 방언을 말했는데, 오순절날 유대인 신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언어로서의 방언(LT방언)을 말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로 인해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민족적인 장벽이 허물어졌고,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는 역사("생명 얻는 회개," repentance unto life, 회개로 말미암아 얻게 된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동일하게 일어나게 되었음을 보여준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5. 사도행전 19장

사도행전 19장에는 사도 바울이 제3차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에서 겪었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원후(AD) 54-56년경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Warren Dowd, "Timeline of Paul's Ministry," Christianity in Vew, [온라인자료] http://christianityinview.com/ paulstimeline.html, 2019년 6월 30일 접속.]. 소아시아 반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에베소는 땅끝까지 복음이 증거되기 위한 유럽선교의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복음이 소아시아 지역(오늘날의 터어키)에 머물지 않고 유럽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어 갈 수 있는 전략적인 도시(strategic city)에서 성령께서 "어떤 제자들"에게 임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사도 누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 19:1-7)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 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 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뱁티즘을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침례 요한-필자 주)의 뱁티즘이니라,' 바울이 이르되 '요한 이 회개의 뱁티즘을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뱁티즘(물뱁티즘-필자 주) 을 받으니, 바울이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모두 열두 사람쯤 되니라."

오순절 계통과 은사주의 계통에서는 여기에서 언급된 열두 사람들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랐던 그 분의 제자들이었는데,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니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함으로 인해서 방언도 했고 예언도 했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어 제자가 된 사람들도 제자가 된 이후에 방언의 은사를 동반하는 성령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그들은 이를 소위 "성령뱁티즘"이라고 말합니다-필자 주)을 하며, "후속교리"(Subsequent Doctrine) 혹은 "두번째 축복이론" (The Second Blessing Theory)의 정당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는 "어떤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니라 침례 요한을 따르는 제자들이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에베소 지역에서 살고 있던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었지만 약 25년 전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났었던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 사건과 성령의 강림 사건에 대해서 정확하게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유대인 아볼로로부터 성경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볼로가 성경에 능통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핵심에 대해서는 조금 미진(未盡)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행 18:24-26)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뱁티즘만 알 따름이라.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따라서 그들은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알지도 못했고 그 분을 인격적으로 믿은 체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침례 요한의 이름으로" 회개의 뱁티즘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을 받지 못했을뿐 아니라 성령이 계신다는 사실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선교여행 중에 있던 바울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마도 오순절날 성령이 강림했던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었던 사건 전개의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들은 침례 요한을 따르던 요한의 제자들이었고 유대인들이었는데, 침례 요한의 이름으로 회개의 물뱁티즘(Water Baptism of Repentance)을 받았다.

2) 그들은 구약성경에 능통했던 아볼로에게서 주의 도를 배웠지만, 성령이 계시다는 사실도 듣지 못했고 성령을 받지도 못했다.

3) 그들은 제3차 선교여행 중에 있던 바울 사도로부터 에베소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에 대해 비로소 듣고 예수를 믿었다.

4)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물뱁티즘(Water Baptism)을 받았다.

5)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했다.

6) 그러니까 성령이 그들에게 임했다.

7) 그들(열두 사람쯤)은 방언도 했고 예언도 했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그들이-필자 주)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행 19:6, elaloun te glossais kai 'eprophetenon, they spake with tongues, and prophesied-KJV, they spoke in tongues and prophesied-NIV)에서도 복수형 명사(te glossais)가 사용되었고 "말했다"(elaloun)는 과거형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언어로서의 방언, 즉 LT방언을 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사도행전 8장의 사마리아 사건과 같이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방언을 말하는 것이 성령뱁티즘을 받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마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마가와 누가는 "방언"이라는 말을 모두 동일한 단어로 그리고 모두 복수형 단어(glossais, speaking in tongues)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언어 혹은 외국어로서의 방언(LT방언, language 혹은 foreign language)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2장과 10장과 19장에서 동일한 복수형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세 경우 모두 LT방언을 말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LT방언으로 "말하는 것"(speaking in tongues)이었지, 고린도전서 14장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된 UT방언으로 "기도하는 것"(praying in tongue)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방언을 성령뱁티즘을 받은 증거라고 일관되게 기록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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