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힘을 내어라, 용기를 내어라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민수기 27장 15-23절, 시편 31편 23-24절, 요한복음서 11장 45-53절

[교단의 지도자 선출과 지도자의 중요성]

올해 9월 우리 교단 총회에서 앞으로 최소 4년간 교단을 이끌어갈 총무 선거가 있습니다. 세 분이 후보자로 나섰고, 각 후보자들은 총회 게시판을 통해, 또는 페이스 북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총대로서 열심히 기도하면서 이 분들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위기라는 소리들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우리 교단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우리 교단의 1,646개 교회 중 등록교인이 29명 이하인 교회가 577개, 약 35%나 되는데 제가 일일이 조사하지 않았지만, 아마 이들 교회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규모가 제법 되는 교회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후보는 교단 총무의 당면 과제는 '교회 살리기'라고 명시해 놓았습니다. 그만큼 절박합니다.

어떤 지도자를 선출하느냐에 따라 우리 교단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속수무책으로 내리막길을 갈지, 잘 견뎌내면서 반전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별 교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교 영성과 신학적 전문성에서, 그리고 목회와 삶의 태도에서 균형 잡힌 한 명의 목회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또한 그런 목회자와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끌어갈 평신도들의 지도 역량을 갖추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가 아닌 신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결국 교회는 하나님께 헌신된 백성,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실력을 갖춘 신앙인들을 길러내고 키워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교회는 작은 교회이지만, 담임목사 외에 풀타임과 파트타임 부교역자들을 세 분이나 두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을 길러내려는 것입니다. 우리 전도사님들의 활약이 대단한데, 최근에는 우리 교단 평화통일위원회가 실시한 북한 바로 알기 교육 자료를 만드는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예배와 선교를 준비하던 것이 이번 기회에 쓸모 있었던 것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재산이나 돈이 아닙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돈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고, 뜻 있는 사람의 후원과 기부로 갑자기 생길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한 명의 올바른 신자, 하늘의 지혜를 이 땅에서 펼쳐나갈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내는 일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진정으로 실력 있는 신앙인을 길러내는 교회가 되길 바라고 있고 제 목회가 지향하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물질적 토대도 중요하고, 우리가 머물러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공간도 필요하지만 그 모두는 참 신앙인들을 길러내기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모세의 후계자 선정]

우리가 오늘 함께 읽은 민수기서도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뒤를 이어 하나님 앞에서 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것인가? 모세는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목자 없는 양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 사람을 임명하셔서 그가 백성들을 이끌고, 나갈 때는 나가고 들어와야 할 때는 들어오게 해 달라고 청원합니다.

17절에 사용된 표현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늘 전쟁의 위협 속에 있는 상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으로 가는 광야의 여정은 언제든 이방 부족들의 침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무리의 이동은 주변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일상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철한 이성으로 전략을 짜고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 같은 상황이 되면 극심한 혼란과 마음의 동요를 일으킵니다. 이 때 진정 필요한 지도자는 감정을 조절하며, 합리적 판단을 할 줄 알고, 필요할 때 과감한 결단을 하는 사람입니다. 모세를 이을 지도자는 이런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상황과 4차 산업혁명의 급작스런 도래로 인해 지금 전 세계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장 강대국인 미국은 지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만 명을 넘고 있는데, 이것은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의 22.7%에 달하고,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여해서 죽은 군인들의 숫자보다 더 많습니다. 지금 한국은 놀라운 방역의 성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못 느끼지만, 외국의 경우는 봉쇄령 때문에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실제로 법을 어길 경우 사살 당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회들은 '예배 중 찬양 금지'와 '현장예배 중단'을 최근 연이어 명령한 주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원에 이를 철회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소송까지 걸었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강제적인 규제가 없더라도, 코로나 19로 보낸 지난 6개월간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들은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온라인 예배 및 활동은 종교를 이미 상품화하였고, 귀 밝고 눈이 높아진 성도들에 의해서 수준 높은 설교자들에게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편하게 다시 모일 수 없게 되자 매주일의 예배가 제공하는 심적 안정감과 위로, 하늘의 지혜를 통한 깨달음과 신앙의 양육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습니다. 신앙이 좋던 이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나태해지게 됩니다. 함께 모이는 것을 중심에 두었던 모든 신앙 행위들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을 보듬고 타자를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드리던 모습도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달라진 환경은 기존의 목회 방식을 무력화 시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하여 많은 목회자들의 고민은 깊어갑니다. 많은 학자들이 예고한 대로 만약에 올 가을에 2차 유행이 오고, 내년 2-3월에 3차 유행이 온다면, 실제로 1-2년 사이에 약 1만 5천개의 교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흔히 한국 개신교의 규모를 말할 때, '6만 교회, 15만 성직자, 1000만 성도'라고 하는데, 1만 5천개라면 현 교회의 4분의 1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히브리 백성들 또한 아무 것도 없이 황량하게 펼쳐진 광야에서 4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들이 출애굽 당시 겪었던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과 그 감격을 계속 유지하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 광야생활의 고생스런 나날들. 그래서 불평과 불만이 늘었고,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인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회의와 의심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들을 이끌고 달래며 가르치며 약속의 땅으로 이끌 지도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그가 "영감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즉 여호수아는 모든 사람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자신의 영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의 이 위기 상황을 뚫고 나갈 유일한 힘은 바로 하나님의 영, 예수 그리스도의 영, 거룩한 영으로부터 옵니다. 고난의 광야를 건너려면, 지금 코로나 위기를 넘어서려면 우리 안에 하나님과 예수님의 거룩한 영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솔직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영감을 받은 사람]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거에 교회가 잘 쓰는 용어로는 '성령충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을 21세기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지난 세월 동안 한국 개신교는 성령, 하나님의 거룩한 영의 활동을 방언이나 치유의 은사, 앞일을 예언하는 것 등으로 좁게 이해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해는 사실 무당 종교가 행하는 것과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일종의 감정적 흥분을 뜨거운 믿음으로 착각한 것과 비슷합니다. 아편이나 진통제를 맞으면, 잠시 고통을 잊고 신비적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하나님의 영을 그런 방식으로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영을 올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영을 간직한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성경 말씀을 바르게 읽고 깨닫는 것을 가리킵니다. 한국 교회가 지닌 많은 문제들의 뿌리를 파고들면, 바로 교인들이 성경을 모른다는 것이고, 알긴 아는데 잘못 알고 있다는 진단에 도달하게 됩니다.

성경은 오래 전에 기록된 고대 문헌이고, 하나님을 체험한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해석과 고백이 엉켜 있습니다. 이 책의 문자를 넘어 그 체험의 진수와 핵심을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데, 문자에 얽매여 도리어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동안 많은 교회에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으면서 글자를 우상 숭배하듯 섬기고, 반지성적인 맹신을 강요했습니다. 그것이 우리들 삶에 얼마나 큰 폐해를 가져 왔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찾는 일은 매우 지적인 성실성을 요구합니다.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성서 주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선입견을 넘어서서 성서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간파하는 예리한 판단 능력이 요청됩니다. 그동안 교회가 교인들의 자연스런 질문들을 막고 합리적 의심을 차단해 왔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한 교인들이 되었습니다. 또 성경말씀을 그저 교리의 증거로만 인용했기 때문에 성서가 살아 있는 하나님 말씀으로 다가 올 수 없고, 오히려 남을 정죄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언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스럽고, 문화적으로 후진국이었을 때는 무지몽매한 내용이나 감언이설로도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종교 중독에 빠져 그런 곳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합리성이 증가하면 더 이상 상식을 벗어난 종교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종교는 분명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고, 인간의 윤리마저 넘어서는 깊은 사랑의 체험이 있지만, 하나님 체험과 몰상식은 반드시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이라면, 우리는 성경에서 오래된 지혜를 찾아내고, 우리 안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이 보여주기 어려운 참된 인간성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인류가 지향해야 할 길에 대한 통찰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여호수아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모세 곁에서 모세를 보좌하며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모세와 하나님의 관계를 보며 자신의 신앙적 안목을 키웠고, 가나안 땅을 정탐했을 때도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읽어냈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앞으로 밝은 미래를 창출하려면 온 교인들이 여호수아 같이 하나님의 영감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3년에 걸쳐 성경 전체를 읽으려 하고, 또 목회실에서 매일 다양한 신앙 자료 및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내용의 자료들을 보시도록 권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들 안에 같은 신앙의 동료들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존중하고 들을 만한 하나님의 영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신앙의 지도력을 지니기 위해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또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이지만, 온 회중을 다스릴 때 반드시 제사장 엘르아살과 협의하여 하나님의 판결을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홀로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지도력을 이미 겸비하였고, 하나님의 영까지 받았다고 해도, 하나님에게 뜻을 묻고 하나님께 백성들의 소원을 아뢰는 제사장 엘르아살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거만한 사람을 가차 없이 벌하신다고 하는데, 여호수아야말로 자신이 교만하고 거만하게 될까봐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정확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상호간의 존중과 집단 지성의 추구, 정치적 지도자와 종교적 지도자 사이의 비판적 견제와 협력을 보여 주는 오늘의 본문은 마치 민주주의 정신인 삼권분립처럼 서로가 서로를 다듬어 주며 서로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줍니다.

당회에서는 목회자와 장로 사이에서, 교회에서는 목회자와 교인 사이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상호 존중과 협력, 비판적 견제입니다. 양쪽 모두 능력도 있고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아는 이들이겠지만 그렇다 하여도 제 맘대로 하는 법이 없습니다. 함께 의논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영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교인 전체가 함께 의논하는 구조인 민주적 운영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결정은 교인의 총회, 즉 공동의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으로 합니다. 고대에는 우림과 둠밈으로 하나님의 판결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교단의 헌법과 교회의 정관에 따라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 끝에 결국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다수가 선택하고 함께 책임지는 조직과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예배 처소와 사무실, 소모임 공간을 찾고 있고 찾으면 전체 공동의회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장로를 선출해야 하고, 새롭게 변하는 시대에 함께 의논하고 결정해야 하는 많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해외는 이미 겪었던 성 소수자 문제, 매우 심각한 기후 재앙 문제, 변하는 남북관계, 디지털 사회에서 발생하는 빈부격차의 심화문제들, 세대간 충돌과 여전히 공고한 성 불평등, 세속화를 넘어서서 기독교에 대한 혐오 반응들, 이런 문제들이 교회 안에서 발생할 때 과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결정할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미리미리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바른 신앙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늘 자신을 성찰해애 합니다. 성경을 읽고 올바르게 해석하는 법을 배웠는지, 혹시 내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주님 앞에 나 자신을 세우고 있는지, 기도하며 주님의 뜻에 경청했는지 우리는 늘 되돌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주님 앞에 세운 사람은 절대 거만하거나 교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말을 함부로 할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앞에 서 본 사람은 겸손하며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회중이 자신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한다 하여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과 더불어 새로운 사역을 하게 됩니다.

[나사로의 부활과 예수의 죽음]

오늘 요한복음서의 말씀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린 사건 때문에 예수님은 죽음의 위협을 당합니다. 죽은 사람을 살렸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소요가 발생할 위험이 있고, 로마 군대를 끌어 들이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고, 만약 이것이 전쟁으로 이어지면 많은 사상자가 생깁니다. 당시 대제사장 가야바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수를 제거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많은 유대인들이 살육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 처형을 당합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복음서는 가야바의 이런 생각이 결국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예언한 것이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을 살리는 죽음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저 피어 있는 한송이 꽃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은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저는 생명사랑교회의 담임목회자로서 늘 주님께서 원하시는 목회를 하고 싶고, 주님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에게 감당하라고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것을 찾아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다보면 분명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잘 안 될 때가 있고, 주님의 뜻이 전혀 아닌 것 같았는데, 되돌아보면 주님께서 이루신 일도 있습니다. 인간의 헤아림으로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두 손 두 발 놓고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자신이 게으른 것을 하나님께 맡긴 것처럼 포장하는 위선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는 성실한 일꾼, 충성스런 종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시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높은 곳에 계시다는 것 또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용기를 내어라!" 주님을 기다리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 용기를 가집시다. 우리는 지난 8년의 어려움 속에서도 무던히 잘 인내하였고, 지난 6개월의 코로나 상황에서도 제법 잘 견디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변하는 세상에서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길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과도기라 많은 면에서 어설프고, 아직 빈틈도 많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영을 갈망하며, 주님의 뜻과 주님의 의와 나라를 추구하면 우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그리고 지금 전국 각지에서 생명사랑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고 계신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이 어떠한 곤경에 처해 있을 지라도, 주님은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여러분 스스로 주님의 초청을 거절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그 분의 뜻과 섭리 안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 용기를 주소서. 우리가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소서. 하나님의 거룩한 영에 힘입어 이 어려운 시대를 잘 이겨내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통하여 일하시며, 주님의 뜻을 이루실 때, 우리 모두가 충성스런 일꾼이 되게 하소서. 신실한 자를 지켜 주시는 주님만을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때때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마음이 한없이 처질 때에도, 말씀에 힘입어 생기를 얻게 하시고, 늘 주님께 간구하며 받은 줄로 믿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불평보다는 감사가, 불만보다는 찬양이 흘러나오게 하여 주소서. 생명사랑 신앙 공동체 안으로 부르셨으니, 우리가 서로를 돌아보며 중보기도하는 자들이 되게 하시고,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 성숙한 신앙을 소유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방황을 이겨내게 하시고, 우리가 반항할 때에도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사랑할 사람들을 주시고, 아름다움은 누리게 하시며, 고요히 머물 장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삶의 놀라운 선물들, 우리가 배운 진리와 성취할 수 있던 선한 일들에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시간 주님께 우리 자신을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받은 천국의 기쁨을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바쁜 세상에서도 주님께서 허락하신 평안을 누리며, 주님께서 감당하라 명하신 소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으로 주님께 찬양을 드리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주님께서 먼저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 축도

어둠이 깊을수록 주님의 별은 더 밝게 빛납니다. 우리의 어둠에서 주님의 빛을, 우리의 죽음에서 주님의 생명을, 우리의 슬픔에서 주님의 기쁨을, 우리의 죄에서 주님의 은총을, 우리의 가난에서 주님의 부요하심을, 우리의 그늘 골짜기에서 주님의 영광을 발견하게 하소서. 이제는 성부, 성자, 성령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주님의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는 생명사랑 교우와 지금 이 시간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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