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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끝] ‘극우 신앙’ 충만한 신도, 편견 조장하는 담임목사
온누리교회 김상현 국대떡볶이대표·이재훈 담임목사 신앙관 유감

입력 Aug 03, 2020 01:13 PM KST

8월의 첫 일요일인 2일 두 가지 일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이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를 형사고소했다고 알렸다. 고소 이유는 허위사실 적시와 사법 체계 조롱이다. 조 전 장관은 김 대표의 고소사실을 알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김 대표는 2019.9.24.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라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그는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코링크는 조국꺼 라는 메세지가 더욱 퍼졌으면 좋겠다', '확인이 안된 거라서 문제가 된다면 저를 고소하십시오.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는 바, 자신의 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법을 조롱하였습니다. 유명 기업 대표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김 대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조국, 임종석은 공산주의자"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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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김상현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온누리교회 신자인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는 조국 전 장관으로부터 형사 고소 당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한편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는 이날 주일예배에서 차별금지법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 앞서 신도들에게 "차별금지법의 심각한 문제점을 우리 성도들이 깊이 깨달아야 한다"며 기도를 제안했다. 아래는 이 목사의 말이다.

"이 법이(차별금지법), 동일한 법이 제정된 나라들이, 어떤 모습으로, 10여년 전에 이미, 제정된 나라들의 모습이, 어떤지를,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이 법으로 이래야 차별이 사라졌습니까?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극심한 인종 차별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름 그대로 차별이 금지되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평등이라는 이념을 절대화 하면 자유를 통해 제어되는 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든 관계를 법으로 다 통제 불가능 합니다. 법전이 많아질수록 죄인만 많아질 뿐 입니다."

이 목사는 이어 차별금지법이 신앙교육의 자유까지 제외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인권이란 이름으로, 강요라는 이름으로, 법이 못하게 법으로 금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제 친구들 중에서도 고등학교 때 채플 시간에 앉아서 불평하며 졸았던 친구가 지금 얼마나 훌륭한 신앙인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것을 강요라고 볼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또 제지하기 위해 우리 교계 많은 목사님들이 기도하고 있는데, 우리 예배당에서 교단의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법으로 차별을 금한다고 해서 차별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 그리고 규제와 처벌이 능사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차별은 현실이다. 특히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가 종종 세결집을 위한 도구로 '소비'되는 일이 횡행한다. 따라서 이 목사의 기도 제안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조장할 위험성이 커 보인다.

아무리 ‘때려도' 꿈쩍않는 보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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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는 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기도를 제안했다.

그런데, 김상현 대표와 온누리교회는 어떤 상관관계일까? 김 대표는 2014년 개신교 신앙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온누리교회에 출석한다. 현 담임인 이재훈 목사, 그리고 전임인 고 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신앙관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 스스로 2016년 7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회사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 온누리교회 설립자인 고 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듣고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긴 영화를 보기도 한다"고 밝혔었다.

고 하용조 목사는 생전에 반공주의 설교를 자주했다. 아니, 거의 매주일 빠짐없이 반공주의를 설파했다. (예배 현장에서 직접 들었다) 이 설교에 영향을 받았을까? 김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반공주의는 자주 드러난다.

김 대표는 지난 해 9월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코링크는 조국꺼' 등의 해쉬태그를 올려 문재인 정부와 조국 당시 법무장관을 맹비난했다.

한 번은 '적폐정산 국민참여연대', '가짜뉴스 국민고발인단' 등이 김 대표를 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이러자 김 대표는 지난 해 9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저 고발당했다고 합니다. 더욱 오십시오. 더욱 하십시오. 나는 가루가 될 준비를 했다고 했지 않습니까. 나는 더욱 일어날 것입니다. 나를 지키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지켜보십시오. 모든 분들이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믿는 분이 진짜 하나님인지. 그리고 누구든지 예수님께 돌아오십시오."

이른바 '조국 대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 전 장관은 코링크PE와 관련성을 의심 받았다. 하지만 이를 중국 공산당의 지원과 연결지은 김 대표의 주장은 과도해 보였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거침없이 "더욱 일어날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지킨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에겐 정치색 짙은 허위주장과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엮인다. 그런데, 김 대표의 이 같은 신앙고백은 생소하지 않다. 광장에 모인 극우 태극기 부대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보수대형 교회가 이 같은 왜곡된 신앙관을 신도들에게 설파한다는 점이다. 흔히 우파 개신교 하면 전광훈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떠올린다. 전 목사의 설교는 극우 반공주의, 이슬람-성소수자 혐오로 가득하다. 최근엔 고 박원순 시장을 폄훼하는가 하면, "주여!, 문재인, 절대로 자살하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문재인이가 자살하면 큰일 나나이다"는 선동에 가까운 설교를 내뱉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설교가 전 목사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보수 대형교회가 수위는 차이가 있지만 반공주의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설교와 기도를 하기 일쑤다. 앞서 인용한 이재훈 목사의 차별금지법 반대기도 제안은 보수 대형교회에서 횡행하는 설교·기도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 같은 일그러진 신앙관은 종종 사회문제가 되곤 한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를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가해자 안태근 전 법무부감찰국장의 신앙간증이었다. 또 2014년 6월엔 문창극 당시 총리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신의 뜻"이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안 전 감찰국장의 간증이 이뤄진 곳이 온누리교회였고, 문 후보자 역시 온누리교회 장로였다.

기자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수 년 간 글로 개신교 교회의 왜곡된 신앙관을 바로 잡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목회자 성범죄나 성소수자 혐오 등에 대해선 수위 높은 표현도 종종 썼다. 하지만 요즘은 심한 무기력감을 느낀다. 아무리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자정과 개혁을 외쳐도 기성 교회는 끄떡(?)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다.

더구나 지난 6월 국회에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내로라하는 교회나 교단이 내놓는 반응을 보면서 실소마저 터진다. 그 이유는 개신교 교회가 제시한 반대 근거가 너무나 터무니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마저 일으키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이동환 목사의 성소수자 축복기도를 n번방에 빗댄 성명서가 특히 그랬다.

이번 조국 전 장관의 형사고소에 보인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의 반응, 그리고 그가 출석하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의 편견 섞인 기도 제안을 접하면서 이젠 절망감까지 든다. 김 대표와 이 목사 모두 이 나라 개신교 교회의 평균(?) 수준을 보는 것 같아서다. 

구약성서 '전도서'의 저자는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탄식한다. 전도서 저자가 왜 그리 탄식했는지 그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절이다.

그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사회 공동체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특히 차별금지법에 보이는 무지하고, 종종 극악무도하기까지 한 반응에 대해선 그저 부끄럽기만 하다.

하느님, 이 나라와 교회를 축복하시고 정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그리스도인을 축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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