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안식일이 사람보다 중하냐?

정인재 목사(사회적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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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사회적교회 담임 정인재 목사

성경본문 : 마 12장

본문 말씀의 배경은 바리세인이 예수님께 와서 안식일에 예수의 제자들은 왜 율법에서 금하고 있는 행위를 하느냐? 감정 섞인 어조로 묻고 있는 것입니다.

왜 바리새인은 예수께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구약 율법에서 안식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날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교는 현대에 와서도 안식일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하기 위한 준비도 미리 다 해 두기도 하고 웃스게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은 엘리베이터를 타서도 직접 누르지 않고 옆 사람에게 버튼을 눌러 달라고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유대인에게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기에 바리새인들은 예수께 그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는 답을 하십니다. "성전보다 더 큰이가 여기 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여기서 성전과 제사는 안식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비를 원하신다는 것은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즉 '안식일 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또 예수님은 막 2장 28절에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니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라고 직접적으로 바리새인들의 안식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일깨워 주십니다.

성경의 안식일에 대한 의미는 '쉼' 즉 '휴식'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7째 되는날 쉬셨던 것 처럼 사람에게도 쉼을 허락해 주시고, 또 그 쉼의 의미를 '거룩'으로 까지 격상시켜 주셨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쉼'은 참으로 '거룩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교회는 거룩한 쉼이 아니라 거룩한 안식일이 되었습니다. 안식일이 거룩해 졌습니다. 거룩한 안식일을 위해서 먹어서도 안되고 병을 고쳐서도 안된다고 예수님에게 따져 묻고 있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쉼을 주신 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며 또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다'라고 고쳐 말씀해 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안식일을 주일로 고쳐 부르고 주일성수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강요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복음서에서 안식일은 엄격히 지켜야할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예배의 새로운 의미와 조건을 말씀해 주십니다. 요한복음 4장은 "참 예배는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진정과 신령으로 예배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의미로 사도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이것이 영적 예배니라"고 알려 주십니다.

진정과 신령으로가 의미하는 바는 '진심으로' 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앞서의 말씀과 같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의 삶, 그 자체' 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예배의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웃과 다툼이 있거든, 그와 화해하고 와서 예배하라' 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웃을 버리고 혼자 교회로 도망쳐 오는 형국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혼자 가는 곳이 아니라 이웃과함께 가는 곳입니다. 복음서는 이처럼 예배에 대해서 몇 가지의 새로운 규정을 해 줍니다. '예배를 위한 예배'는 신앙의 본질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 예배가 사회적 문제로 야기 되고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예배를 신앙의 본질로 규정하고 '생명 같은 예배'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종교자유의 침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예배가 신앙에서 중요한 핵심중 하나이지만 타인을 침해하는 자유는 방탕입니다.

하나님은 경배를 받으러 오시지 않으셨고 인간의 자유와 영생, 그러한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존엄한 사랑을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셨고 우리에게 또한 그러한 삶을 이웃에게 보이라고 명령하고 계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전 인류가 위험에 처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귀한 생명을 뺏앗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무엇을 위해서 예배를 강행하는지 안타까운 마음과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작은 이웃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새긴다면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 전에 이웃을 돌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다시 뜻을 몽고 지금의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짊어주는 십자가를 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기도

우상은 다름아닌 자기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임을 우리는 생활가운데서

깨닫습니다. 말씀으로 명하신 이웃사랑의 실천을 저버리고 오로지 예배만이

우리의 살길이라 외치며 자기중심적 신앙을 하는 우리의 모습에 자책과 회개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이 어려운 시기에 사랑으로 우리를 다시 또 구원해 주소서

우리또한 하나님의 댓가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참신앙인이 되어 희생과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게 하여 주옵소서

희생을 당하고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 또한 드리는 기도는...

우리의 욕심과 허망된 욕망으로 이러한 코로나의 시대가 위기로 다가옴을 깨닫고

우리의 변화가 또한 재차 거듭남이 곧 코로나 시대에 다름아닌 치료제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그 길위에 우리를 세워 주옵소서.

이모든 간구를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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