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대면 예배 고집하는 '일부' 교회 맞서 자성 목소리 잇달아

기장 서울북노회 ‘교회가 죄송합니다’ 캠페인, 사죄 성명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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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홍승헌 목사 페이스북)
한빛교회 등 기장 서울북노회는 소속 교회에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빛교회는 고 문익환 목사가 시무했던 교회다.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 개신교 세력이 지목되면서 교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교계 단체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하는가 하면 서울희망교회 김용국 목사는 단체식사 인증샷을 SNS에 올려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다.

이러자 개신교계 안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육순종 총회장) 서울북노회는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노회 소속 50개 교회에 게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울북노회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하다.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노회 소속이자 고 문익환 목사가 시무했던 한빛교회 홍승헌 목사는 현수막 인증샷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기장 총회는 "코로나19 감염사태는 멈추어 서서 돌아보고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라는 하늘의 음성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가 멈추어 선 동안에도 욕망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장 교단 소속인 과천영광교회 우진성 목사는 일간지에 대면예배 강행 광고를 낸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 목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면예배를 생명이라고 주장하는 목사들을 조심하라'란 제하의 글을 올렸다. 우 목사는 이 글에서 "예배를 예배 되게 하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정성"이라며 "비대면예배를 드리면 예배에 감동이 없다고 당당히 말씀하셨던데 사실 그게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진심인 것인가. 교인들이 떠나고 교회가 약해질까봐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역병이 돌고 있고 교회가 역병 전파의 주요 매개체가 되어 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 대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그것이야 말로 교회의 전도길과 복음 전파를 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달려라커피선교회, 러빙핸즈, 민주시민기독모임, 부교역자인권찾기, 성서대구, 성서대전,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파이어스톰미션,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 개혁성향의 개신교 단체는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아래 개신교회복 비대위)를 꾸렸다.

개신교회복 비대위는 31일 사죄 성명서를 내고 전광훈 목사 교계 퇴출과 대면예배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 전광훈과 같은 무리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설치고,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했음을 사죄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이어 전광훈 세력의 뒷배 역할을 해온 보수 대형교회와 보수 정치권을 겨냥해 "정치 권력과 야합하고 교회를 정파적 이익의 시녀로 만든 대형교회 목사들과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와 대한민국 장로연합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고 석고대죄할 것"과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전광훈을 키워 준 보수 야당과 단체들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아래는 개신교회복 비대위가 낸 사죄 성명 전문이다.

<개신교 단체 사죄 성명서>
파면목사 전광훈을 교계에서 퇴출하라! 우리는 대면예배 중지를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물론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렀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차별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광훈은 이미 소속교단(예장 백석대신)으로부터 목사면직과 제명처리가 되었음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을 방패로 삼아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우롱하였습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의 재개발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보상가를 요구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몰이성적이고 보편상식에 반하는 행태로 인해 그간 국민들의 노력과 방역 당국, 의료진의 피눈물 나는 헌신으로 지켜온 방역체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그들은 국민 전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벌였으면서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청와대에서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부산, 충남, 경기지역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정부의 비대면 예배 요청을 종교탄압 운운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9월부터는 대면예배를 실시를 하겠다는 성명서를 신문광고에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과 나라 경제의 파탄이 염려되는 가운데서 책임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한국교회 개혁과 회복을 위해 애써 온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사죄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사죄>
1. 우리는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2.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도 물질을 추구하는 탐욕을 사죄합니다.
3. 전광훈과 같은 무리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설치고,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했음을 사죄합니다.
4.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전광훈과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우리의 요구>

1. 전광훈은 즉시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2.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즉각 대면 예배를 중단하라.
3.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교단은 전광훈을 이단 사이비 목사로 규정하고 출교시켜라.
4. 한기총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해산하라.
5. 전광훈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정치 권력과 야합하고 교회를 정파적 이익의 시녀로 만든 대형교회 목사들과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와 대한민국 장로연합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고 석고대죄하라.
6.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전광훈을 키워 준 보수 야당과 단체들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라.
7. 사법 당국은 전광훈의 보석을 취소하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라.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으로 사죄하며 더욱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동참하여 줄 것을 호소합니다. 추후 우리는 이런 마음을 모아 후속 행동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31일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

참여단체(가나다순) :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달려라커피선교회, 러빙핸즈, 민주시민기독모임, 부교역자인권찾기, 성서대구, 성서대전,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파이어스톰미션, 평화누리, 희년함께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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