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기독교 폭력을 없애려면
오강남·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입력 Sep 15, 2020 10:02 AM KST
kangnam
(Photo : ⓒ오강남 교수 페이스북)
▲오강남 교수

제가 어제 <한국에 왜 종교적 광신도가 그렇게 많은가?>하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광신도가 많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고등 과정이나 대학에서 이웃 종교에 대해 객관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예상외로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좋아요 해주신 분들,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공유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에서 세계종교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시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고무적인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세계종교가 너무 광범위하면 적어도 한국에 많이 있는 종교들,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천도교 정도라도 숙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신학자 한스 큉은 "이웃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없으면 종교 간의 대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대화가 없으면 종교 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평화가 없으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95퍼센트 이상이 근본주의 기독교인들로서 기독교만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믿고 이웃 종교에 대해서는 알아볼 필요도 대화할 필요도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고정관념이 없어지지 않으면 일반 신도들도 이웃종교에 대해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속 변선환 목사/교수님이나 손원영 목사/교수님 같은 희생자가 나오게 됩니다. 종교적 진리는 어느 누구도 전매특허를 낼 수 없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근본주의는 그 자체로 폭력적이라고 했습니다. 독선적으로 남을 폄훼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얼마나 진실인가 하는 것을 우리는 현재 광화문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기독교 근본주의가 사라지려면 이웃종교를 알아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할 때 상대방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한다면 이웃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에서는 실질적으로 사라진 기독교 근본주의가 한국에도 곧 사라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이 글은 오강남 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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