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새해주일설교] 거룩한 영으로 새 생명의 길을 열라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요엘서 2:28-29, 요한복음서 14:5-12, 사도행전 2:17-18

[새해 인사와 코로나 세상에 대한 성찰]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그리고 지금 전국에서 우리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고 계신 신앙의 형제자매 여러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전 세계에 몰아닥친 위기를 잘 견디신 여러분 모두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더 큰 하나님의 은총과 위로가 있기를 빕니다.

매일 똑같은 태양이 떠오르지만, 새해에 뜨는 태양은 왠지 더 밝고 힘차고 커 보입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지구촌 곳곳에서 새해맞이 축제가 열리고, 화려한 불꽃놀이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파가 몰리는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었고, 전 세계가 모두 매우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상들은 모두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자국의 국민들을 위로하고 새해에는 함께 코로나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말로 신년사를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코로나는 종식될 것입니다.

1900년대 이후 인류는 코로나 19 전 세 번의 전염병 세계 대유행을 겪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등 전 세계에서 수천만에서 1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감염되고 사망자도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천만에 이르렀지만, 인류는 이 모든 전염병을 이겨냈습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고 지구 전체로 확산되면서 바이러스 또한 숙주를 찾아, 그리고 숙주의 상황에 맞게 자신들을 변형하면서 생존을 도모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계적인 전염병들이 사라지지 않고 생겨나는 것입니다.

인간의 문명 발전 속도와 더불어 판데믹이 발생한 시간적 간격 또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인류가 추구해온 문명의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보면 온갖 맹수보다 육체적으로 약하디 약한 인간이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협동하는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협동하려면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모여서 의논을 하다보면 개별 인간들이 겪은 다양한 경험과 상상력 속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 많은 내용들 중에 더 나은 것을 선택하기 위해 이리저리 관찰하고 실험하고 예측하고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가 형성됩니다. 또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이전에 없었던 창의적인 생산물들을 만들어 내었고, 이것으로 인류는 자신감을 얻으면서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영장류 중에 지금 우리들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함께 지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네안데르탈인이 있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키가 작았지만, 골격이 튼튼하고 체격이 다부지며 뇌의 용량도 컸습니다. 그러니까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육체적 지적 능력이 더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 오늘날 지구에 남아 있는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이렇게 된 것도 바로 호모 사피엔스가 협동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19는 인류의 생존과 문명 발전의 가장 중요한 협동의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모여서 의논하던 것을 모이지 않고 비대면으로 물리적 거리를 두면서 협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인터넷 쇼핑 등 몸으로 만나지 않고 가상 세계를 통한 만남이 상당히 오랜 세월 대세가 될 것입니다.

인류는 지나온 시간 동안 두 가지 세계를 함께 살아 왔습니다. 몸으로 만나고 부딪히는 실제 생활 세계와 그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의 틀을 결정하는 신념의 세계입니다. 실제 생활 세계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걷는 세상입니다. 본능과 관련되어 있고, 좋은 음식 냄새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안에 군침이 도는 그런 세상입니다. 동물들은 이 실제 세계에 충실합니다. 먹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두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서 자신이 먼저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다릅니다. 본능을 조절하고 억제합니다. 사유하는 힘과 무한한 창조적 상상력을 지니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합니다. 아무리 맛이 있는 것이 눈앞에 있어도 마구 달려들어서 먹지 않습니다. 예의를 차리고 각종 규칙들을 만들고 그것을 지킵니다. 세상을 인식하는 틀이 저마다 다른데, 이 신념의 세계는 우리의 실제 생활 세계를 바꾸는데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똑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서서 인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가상 세계, 온라인 세계입니다. 코로나 19는 실재 세계를 근거로 신념의 세계를 구축한 인류에게, 이제 가상 세계를 근거로 또 다른 신념의 세계를 만들어 내 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인류에게 매우 큰 도전입니다. 이것에 성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주기적으로 닥치게 될 세계적 전염병(endemic, 감염병 주기적 유행)에서 결코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상 세계에서 다루어지는 데이터들과 가상 세계를 다루는 기술들을 익히지 못하면 변하는 세상에서 계속 도태될 것입니다. 나무하러 간 나무꾼이 돌도끼로 나무하는 것 하고, 전기톱으로 나무하는 것 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삽으로 땅을 파는 것과 굴삭기로 땅을 파는 것도 그렇습니다. 다가오는 미래는 가상 세계와 관련된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인간들이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이런 인간들 중에 한 명이 바로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인데, 빌 게이츠는 2015년 3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몇 십년간 만약 무엇인가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전쟁이 아니라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겁니다. 미사일이 아니고 미생물일 것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가 막대한 양을 핵 억제력에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는 전염병을 멈출 시스템에 매우 적게 투자를 해왔습니다. 우리는 다음 전염병에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5년 전에 지금의 상황들을 예측했던 것이고, 2000년부터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국제적 보건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그리고 미국 내 교육 기회 확대와 정보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과 모두에게 부어지는 영]

지난 해,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생존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였습니다.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저 또한 코로나 19와 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가져온 변화로 인해 무척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고민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우리가 지금의 어려움들을 잘 대처한 것은 저와 여러분들의 모든 인내와 수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가상세계의 도래와 그것에 따른 목회의 변화를 2019년에 준비했던 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게다가 두 분의 젊은 교역자들을 우리 교회가 모실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의 모든 영상 예배와 신앙 교육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두 분의 전도사님 덕분입니다. 우리 교회처럼 작은 교회가 담임목사를 제외하고 두 분의 풀타임 사역자를 둘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고, 두 분의 활약에 힘입어 지금의 난국을 헤쳐 가는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2019년 상반기에는 강미희 전도사님을 기다리면서 교육부는 6개월의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 때 교육부장과 교육부 교사들이 엄청 수고했습니다.

이 시국에 교회 차량과 새로운 예배처소를 얻을 수 있던 것도 주님의 은총이 아니면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 생명사랑 교우들의 기도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향한 헌신을 주님께서 보시고 허락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상으로 진행한 공동의회에서 김규룡 재정부장님께서 발표하셨지만, 우리 교회의 올바른 지향과 노력에 부응해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57명이나 되는 성도들께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 주셨고, 2020년 재정 결산 중 5분의 1이 외부에서 들어온 헌금이었습니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누가 12:34)처럼 전국의 많은 분들이 생명사랑 교회의 목회에 관심이 있고,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목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요엘서와 사도행전의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때가 되었을 때,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거룩한 영을 부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빈부격차나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이제 모든 성도가 주님의 영을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사실 주님의 영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넘치도록 부어져 왔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받을 줄 아는 이들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취향과 습성에 따라 얼마든지 주님의 영을 힘입어 살아가고 활동할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그래서 주님의 비전으로 살지 못하고 부족한 인간의 생각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2021년은 저와 여러분 모두가 주님께서 부어주신 거룩한 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려면 가장 먼저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찾고 구하면 아낌없이 베푸시는 주님께서 부어 주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손님을 환대했는데, 하나님은 그와 함께 계셨고, 엘리야는 홀로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주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이 되고자 했는데,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영혼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무엇인가 행하기를 갈망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십시오. 그리고 안심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면서 도우실 것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다들 놀라고 당황하고 허둥지둥하고 갈팡질팡 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주님의 길을 묻고 주님의 뜻과 나라를 추구하는 이에게는 문이 열리고, 얻고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은총을 지금 누리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20년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서 허둥대다가 실수한 것들,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았던 상처들을 과감하게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혹시 여러분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더라도 여러분들의 영혼을 상처에 대한 기억에 묶어 두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의 정신을 상처를 기억하는 데 사용하면 하나님을 만나고 찾는데 정신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신앙인들이 지녀야 할 기억이란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고, 주님의 자비를 떠올리며, 하나님과의 일치를 맛보는데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십시오. 아픈 기억을 자꾸 떠올리지 말고, 미움과 증오와 분노를 생각하지 말고,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며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것에 주목하십시오.

올 해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코로나 19에 맞게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목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10명의 작지만 강한 목회운영위원들은 발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두 분의 원로 장로님들과 은퇴하시는 김학로 장로님은 우리 교회의 든든한 신앙의 뿌리가 되어 주실 것이고, 새로 장로로 선출된 김규룡 집사는 당회에 젊은 생기를 돋게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두 분의 풀타임 교역자들은 안정된 목회를 해 나갈 자양분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우리 교회의 성도들과 주님과 함께 참된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목회하는 모든 분들의 삶이 어제보다 나아지기를,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늘 기도합니다. 자신이 진지하게 삶을 살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복을 내려 주십니다. 그 길이 바로 신앙인의 길입니다. 누구든지 저에게 이런 신앙에 관하여 물으신다면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곁에 있어줄 마음이 가득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행복과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 더 주목하고 그 길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생명사랑 교우들과 전국의 성도 여러분들이 지혜의 원천이시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만나고 싶다면 저를 찾으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을 추구하면서 저를 찾아오면 꾸지람을 당할 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꾸지람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원망도 생기고 미움도 생깁니다. 그러나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고, 참된 지혜는 따끔한 훈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작년 12월 20일 설교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그동안 신앙은 강요로 생성되거나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때로 종교가 인간에게 억압이 된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엄격한 신앙 훈련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신앙이 누군가가 시킨다고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앙은 모두 본인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본인만이 서게 됩니다. 절대로 남을 핑계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면서도 동시에 저는 목회자로서 여러분들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에 여러분들에게 편지가 갈 것입니다. 거기에는 제가 "주의 기도" 강의한 영상을 보고 언제 보았는지를 표시하는 표가 들어 있습니다. 주의 기도 강의를 이미 전부 들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복습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생명사랑교회의 유튜브에 들어와서 주의 기도 강의를 들으시고 보내드린 표에 날짜를 적고, 스티커를 붙이시기 바랍니다. 18강 전부를 다 들으신 분들은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저나 전도사님들에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보내시는 다섯분에게는 상품도 드리려고 합니다. 코로나 19 시대의 생명사랑 제자교육인 "생명사랑 씨ᄋᆞᆯ 미션 한걸음"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첫째 걸음인 주의 기도 강의를 다 마치신 분들에게는 두 번째 걸음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앞으로 저는 여러분 개인 개인의 신앙을 점검해 나가려고 합니다. 유튜브로 전국에서 우리 예배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도 "생명사랑 씨ᄋᆞᆯ 미션"에 함께 하실 분들은 제 연락처로 문자를 남기시기 바랍니다. 그 분들에게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우리 교회 홈페이지 교역자 소개란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생명사랑 씨ᄋᆞᆯ 미션 열 걸음 쯤 갔을 때 여러분 자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도 몰라보게 변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직접 모이지 않고도 개별적으로 신앙 훈련을 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전 교인 모두가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미션을 수행하는 이들만이 우리 신앙공동체의 지도력을 발휘하는 자리에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장로님들도 모두 다 다시 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첫걸음이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날짜를 적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기본이지만, 여기에 더해서 스스로 각 강의마다 질문이나 깨달음,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분들의 신앙은 한층 더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차분히 읽어보면 거룩한 영의 첫 모습은 인간 행동의 인습적 패턴들을 단숨에 부수는 원초적인 힘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거룩한 영은 항상 새롭고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오늘날도 거룩한 영은 기존의 관행을 깨부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재철 목사님 같은 분은 코로나 19를 습관적 신앙을 깨뜨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쏘신 대포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을 소리 없는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코로나 19는 제3의 종교개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개자 없이, 공간과 모임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요엘 선지가가 말했듯이, 하나님의 영이 각 개인들에게 곧바로 부어지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차릴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서 본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 도마와 빌립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가야할 길도 모르고, 하나님도 잘 모릅니다. 지난 세월 한국의 수많은 교인들이 열심히 교회도 다니고 예배도 드리고 물질도 바치고 기도도 했지만, 도마처럼 갈 길을 몰라 방황하거나, 빌립처럼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땅 위에서 걸어 다니시는 하나님, 즉 예수님을 보고서도 말이지요. 이들이 예수님을 보고서도 길과 진리와 생명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예수님을 보고서도 하나님을 또 찾게 된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사실은 딴 것에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주님 예수에게서 생명에 이르는 참된 길을 발견한다면 그 사람은 주님 예수가 하셨던 일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되고, 그 성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2021년 신축년, 소의 해에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느릿느릿 걸어도 천리를 가는 소처럼 걸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뚜벅뚜벅 걷는 우리의 걸음 속에서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발자국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입니다. 왜냐하면 그 길이 바로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길은 거룩한 영으로만 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에서 예배에 함께하시는 성도 여러분! 우리 다 같이 거룩한 영으로 생명의 길을 여는 사람들이 됩시다. 외부를 탓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영혼을 돌보고, 자신의 영이 주님의 영과 소통하는 일에 힘씁시다. 코로나 19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입니다.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우리의 정신을 집안에 묶어 두고 하나님만을 향하면서 내 영혼을 정화하라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깊은 우리 마음으로부터 생명수를 길어 올리고, 깊은 내면으로부터 주님과 하나 될 때, 저 자연은 맑아지고, 세상은 깨끗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새 생명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2021년이 맑고 순수한 영혼, 깊어지고 넓어지는 영혼, 사랑으로 가득한 영혼이 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마음이 깨끗해진 여러분은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하나님! 우리의 눈을 밝게 하여 주소서. 크고 화려한 것에 속아 보이는 것만을 좇아서 살지 않게 하소서.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주님과 깊이 사귀고 동행하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생각과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예수님 닮을 때까지 주님의 일에 매진하게 하소서. 거룩한 영으로 2021년 한 해 동안 새 생명의 길을 열어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보살피시는 우리 주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성령 세례를 받으십시오. 거룩한 영으로 새 생명의 길을 열어 가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거룩한 친교가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큰 신앙의 도약을 다짐하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아픈 세상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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