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세대 교목실장 이대성 교수가 밝히는 '교목학'의 학문적 의의

연세대학교 「연세신학뉴스」 2021년 2월호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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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연세신학뉴스 2월호 갈무리)
▲연세대 교목실장 이대성 교수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교목실장 이대성 교수가 '교목학'에 대하여 "교목학은 기독교적 이념을 교육이라는 공공영역에서 구현하는 과제을 갖고 있"으며 또한 "교목학은 현대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의미, 교회의 역할, 신학의 본분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하도록 도전한다"고 교목학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연세대에서 발행하는 「연세신학뉴스」(2021년 2월호)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으며, 이 인터뷰는 "'교목학' 분야를 정립한 이대성 교목실장을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

이대성 교수는 2017년 『교목학: 기독교 대학의 창립 정신 구현을 위한 성찰』을 펴낸 바 있고, 이후로 교목학을 한 학문분야로서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고 있다. 현재 단행본으로 출판된 '교목학' 관련 전문서적은 이 교수의 책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교목학이라는 분야가 타 분야에 비하여 관련 연구가 적은 이유는 대상의 특이성도 한 몫 한다. 교회는 설교 대상이 '신자'들로 분명하고, 대상들은 예배당이라는 특정 공간 안에 있다. 신학 역시도 대상과 공간이 분명하다. 발화자와 수용자 사이에 폭넓은 공통분모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교목학은 '교육이라는 공공영역'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학문이다. 교육이라는 "공공"영역은 교회나 신학교와는 구별된다. 이 부분이 교목학이 가진 특징적 부분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목학의 특징적인 학문의 속성은 기독교적 이념을 교육이라는 공공영역에서 구현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회와 교인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통 신학과는 그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적 창립 정신과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을 존중해야 하고, 교육과 관련된 법과 규정을 지키면서, 대부분이 비기독교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선교적 열정만을 갖고 접근해서는 안되고, 교육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기독교적 가치를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개념과 언어로 바꾸려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목학의 영역은 한국에서 생각보다 넓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70개 이상의 기독교대학이 있고, 기독교대학에 대니는 학생 수는 총 30만명 이상이다. 이는 국내 전체 대학생의 20%에 이르는 적지 않은 숫자다. 각 기독교대학에는 교목/교목실이 있고, 교목/교목실은 해당 학교의 기독교적 건학이념 구현을 학교 현장에서 실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의 고등교육에서 기독교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적지 않음에도 이 분야가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는 않았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다만 1970년에 기독교대학 교목들이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를 조직했고, 1997년에는 '한국대학선교학회'라는 학술단체가 창립되어 「대학과 선교」라는 학술지를 발행해오고 있는데, 여기 게재된 논문들의 주제들이 교목학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교목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기독교학교의 기독교적 창립 정신 구현을 위해 수행하는 제반 선교적, 교육적, 학문적, 정책적, 행정적, 실천적 과제와 이를 위한 이론에 관해 연구하는 신학 내의 한 분과 학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교회와 신학 전체가 새로운 과제 앞에 있는 시기이다. 이 가운데 교회와 공교육 사이에서 '교목학'의 길에 서 있는 이 교수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민애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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